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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시민단체 '박근혜 하야' 요구하며 천막농성

시민단체 비상시국회의 열어 향후 대책 논의, 대학가 시국선언도 계속 이어져

등록|2016.11.01 18:00 수정|2016.11.01 18:00

▲ 민중총궐기 대구투쟁본부는 1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부터 시국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 ⓒ 조정훈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대통령의 퇴진과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박근혜정권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며 시국농성에 들어가는 등 대구경북에서도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 등 1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대구투쟁본부'는 1일 오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매일 오후 6시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시국대회를 갖고, 오는 5일에는 대규모 대구시국대회를 열 예정이다.
 
대구투쟁본부는 "그동안 우리는 박 정권 하에서 국가권력이 행할 수 있는 모든 만행과 학정을 목도하여 왔다"며 세월호 학살에 대한 은폐조작, 노동탄압, 진보정당 탄압, 사드 도입, 백남기 농민 학살, 노동법 개악 기도 등을 들었다.
 
이들은 최순실 게이트를 거론하며 "우리는 국가권력을 집행하는 몇 사람을 바꾼다고 이 사회의 모든 모순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엄연히 직시한다"며 "박근혜의 퇴진과 엄정한 수사, 새누리당 해체 등을 요구했다.
 
장태수 정의당 대구시당 공동대표는 "대통령의 직무수행 과정에서 비리에 연루된 모든 이들을 철저하게 조사해 정부를 제대로 세우는 시민혁명에 대구시민들이 함께 해 달라"며 시국농성에 들어가는 이유를 밝혔다.
 
권택흥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최순실 게이트로 덮어버리려는 총체적인 대한민국의 실정과 민생파탄 문제를 국민여러분과 함께 하기 위해 시국농성에 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민단체, 박근혜 퇴진 위한 비상시국회의 열기로

▲ 지난달 31일 영남대학생들이 영남대학교 정문 ㅇ파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 조정훈




대구참여연대도 이날 '선무당 꼭두각시로 국정을 파탄낸 대통령 퇴진하고 검찰수사 받으라'는 내용의 시국성명을 발표하고 특별검사제 도입, 새누리당 지도부 총사퇴, 시민사회와 제 정당이 함께하는 시국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대통령 퇴진 요구가 대통령 측근의 국정개입 차원이 아니라 민주주의 헌정질서를 통째로 유린했기 때문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대통령 자격이 없다.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민단체연합과 대구여성단체연합 등 시민단체들도 오는 3일 '박근혜 퇴진을 위한 대구시민 비상행동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현 시국에 대한 논의와 이후 행동방향 등을 결정하기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시국회의에서 매주 토요일 비상시국대회를 갖고 박근혜 퇴진을 위한 촛불집회, 시민사회와 정당 등이 함께 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민들이 직접 나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다양한 방안 들을 협의한다.

계명대 등 대학가 시국선언 계속 이어져

▲ 디지스트 학생들은 지난달 29일 교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가졌다. ⓒ 디지스트 총학생회




대구경북지역 대학생들의 시국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경북대 교수와 학생들의 시국선언과 영남대 학생들의 시국선언에 이어, 계명대 학생들이 오는 2일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미술대 학생들도 별도 모임을 갖고 이날 오후 시국선언에 동참한다.
 
포스텍(포항공대)과 디지스트(DIGIST), 한동대, 동국대 경주캠퍼스 학생들도 시국선언에 나섰다. 포스텍 총학생회는 지난달 31일 학교 대강당 앞에서 개교 후 처음으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포스텍 총학생회는 시국선언에서 "최순실 게이트로 불리는 현 사태는 대한민국이 피와 땀으로 한 단어씩 쌓아올린 민주주의를 무시한 것"이라며 "과학도라는 변명으로 시국을 외면하기보다 대한민국의 마지막 남은 신뢰를 지키기 위해 철저한 수사와 진실을 규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디지스트(대구경북과학기술원) 융복합대학 총학생회도 지난달 29일 오후 시간의정원 앞에서 가진 시국선언을 통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으며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처참히 짓밟았다"며 성역없는 수사와 책임자 문책을 주문했다.
 
한동대 총학생회도 지난달 29일 '정직하지 않은 정권에 우리는 침묵할 수 없다'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통해 "학문을 연구하고 진리를 탐구하는 대학의 구성원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음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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