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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첫날도 부산 서면엔 '박근혜 하야' 물결

'박근혜 하야' 시국집회 현장 "대통령 지지율 기온만큼 떨어져 한자릿대"

등록|2016.11.02 05:41 수정|2016.11.02 05:41

▲ 박근혜 하야 시국집회 ⓒ 이윤경


박근혜 하야를 위한 시국집회 둘째 날 저녁, 서면 태화에는 첫 날의 약 두배 가까운 시민들이 모였다. 특히 이 날 집회에는 파업 36일을 맞는 철도 노동자 백여명이 함께했다. 현장발언 신청이 쇄도했으며 청년들의 발언에 철도 노동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시국집회 전부터 서면 태화 앞에서는 정당연설회와 시국선언, 서명전들이 진행되었고 풍물패의 길놀이를 첫 순서로 집회가 시작되었다.

▲ 노동당 부산시당 정당연설회 ⓒ 이윤경


▲ 청소년 시국선언 ⓒ 이윤경


▲ 길놀이 부산 겨레하나 풍물패 ⓒ 이윤경


사회대학생 황선영 ⓒ 이윤경


사회를 맡은 황선영씨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기온만큼 떨어져 한자릿대를 돌파했다.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60% 이상이 하야 또는 탄핵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더는 대통령이라 불릴 자격이 없으니 이만 물러 나시라"고 정중하나 단호하게 고했다.

▲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현장에서 언제나 가장 앞서 펄럭였던 깃발 ⓒ 이윤경


▲ 부산여성회 사무국장 조영은, 철도노조 부산차량지부장 박현수 ⓒ 이윤경


첫 발언을 한 조영은 사무국장은 '자갈치 아지매'를 패러디해 속 시원한 풍자와 웃음을 주었다. 지나던 시민들 모두가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으며 한 시민은 '진짜 자갈치 아지매가 온거냐'고 묻기도 했다.

박현수 지부장은 "반팔 입고 시작한 철도파업이 어느덧 패딩 자켓을 입고 진행중이다"며 시민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한 뒤 "박근혜가 4대 개혁을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모양새를 보면 청와대는 10대 개혁을 해도 모자랄 판"이라며 대통령과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을 비판했다. 또한 "부산시민들과 철도 노동자들이 함께한다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성과연봉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발언이 이어졌다. 발언을 짧게 간추렸다.

현장발언노동당 당원 박종성,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던 청년, 전역한지 한 달된 청년, 해운대 사는 29세 청년 ⓒ 이윤경


무수한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이루었듯 그에 맞먹는 쓴 맛을 박근혜에게 보여주자. 

보수든 진보든 국민을 위해 있어 한다.

없는 사람들은 더 없게 만들고 있는 사람들 더 배 불리겠다는 것이지 좌, 우 , 혹은 진보나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2016년에 샤머니즘이 웬말이냐.

현장발언27세 취업준비생, 신원불상의 여성, 24세 취업준비생, 일명 '벡스코 대학생' 류강현 ⓒ 이윤경


자격없는 자가 대통령 자리에 있으니 모두가 불행하다. 속히 하야!

최순실을 압수수색한 검찰이 텅 빈 상자를 들고 쇼를 했다. 하려면 똑바로 해!

영어 바보, 수학 바보이지만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있어야 하고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 쯤은 안다.

벡스코에서 박근혜 하야를 외쳤던 학생이다. 집회하러 서울 가면 늘 공권력을 동원해 우리를 막았다. 제 발로 부산에 온다길래 그냥 있을 수 없어서 나갔다. 기자들 불러 놓고 사과한 대통령이 참으로 어이없다. 사과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사과는 세월호 아이들에게 해야 하고 백남기 어르신께 해야한다. 한일 '위안부' 협상으로 상처입은 할머니들과 국정교과서로 피해 본 아이들에게 해야 한다. 그리고 대통령의 집권 4년간 너무나 고생했던 국민들에게 해야 한다. 사과 말고 하야하라. 누가 이 나라의 주인인지 똑똑히 보여 주겠다.

▲ 미소띤 얼굴로 발언을 경청하는 철도 노동자들과 집회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학생들 ⓒ 이윤경


▲ 600여명의 시국집회 참석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 이윤경


▲ 시국집회 행진단을 향해 박수를 쳐 주시는 버스 안 어르신 ⓒ 이윤경


▲ 차로를 달리며 박근혜 하야를 외치고 있다. ⓒ 이윤경


▲ 오늘도 어김없이 시국집회에 함께 한 교복 차림의 학생들 ⓒ 이윤경


▲ 내일도 만날 것을 약속하며 서면 태화에서 마무리 집회를 가졌다. ⓒ 이윤경


이 날 집회에서는 부산 시민들의 지지 표현과 후원이 전날에 비해 부쩍 늘었다.

▲ 커다란 비닐백 가득 담긴 목도리를 나눠 주신 부산 시민 ⓒ 이윤경


국제시장에서 목도리 판매를 하신다는 시민 한 분은 차를 타고 이동 중, 행진하는 모습을 보고 차에서 내려 시국집회 참가자들에게 목도리를 나눠 주셨다. 저 큰 비닐백을 가득 채웠던 목도리는 순식간에 완판되었다. 부디 장사도 그렇게 되시기를..

지나가던 한 시민은 초코우유를 넉넉히 사와 참가자들에게 고루 나눠 주시기도 했다. 민심? 더 말해 뭐하겠나.

▲ 기온처럼 떨어지는 지지율 ⓒ 이윤경


내일도 <박근혜 하야 시국집회>는 19:30 서면 태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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