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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김병준 부정하면 노무현 정부 부정하는 것"

"야당 공동책임 안 지려고 거국내각 응하지 않아" 주장까지

등록|2016.11.02 15:39 수정|2016.11.02 15:39

퇴진 압박받는 이정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일 "야당이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를 부정하고 부인한다면 노무현 정부를 부정하고 부인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거국(중립)내각에 대한 야당의 요구, 뜻을 존중하고 (야당에서)추천을 안 한다 쳐도 거기에 부합하고 맞는 그런 사람을 모신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3당이 이번 개각을 두고 "여야 합의도 없는 일방적 통보로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을 물타기 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하는 상황에서 '야권 인사를 총리로 내정했는데 왜 반대하나'라고 반문한 격이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개각을 발표하면서 사태 수습책 중 하나인 거국내각 구성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당내의 비판 역시 반박한 것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 역시 김 내정자를 인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의 경우엔, "김 내정자를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모시려고 했다. 그냥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당대표급에 해당되는 비대위원장으로 모시려고 했다면 그 당에서도 (김 내정자를) 존경, 존중하고 정치력을 활용하려 한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새누리당도 20대 국회 출범하면서 (김 내정자를) 의원총회에 모셔서 특강을 들었다. 이 당도 저 당도 다 동의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 그런 분들 중에서 (김 내정자를) 모신 것"이라며 "야당에서도 넓은 마음으로 이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국정공백이 있어서는 안 되니까. 정파적 사람이라기보다 국민들과 뜻이 맞는 사람이니 협조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야3당이 이날 김 내정자 등 새 내각의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회 거부 입장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야당이) 거국내각을 거부하지 않았나"라고 즉각 반박했다. 즉, 야당이 거국내각을 거부했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야당에서 반발하지 않을 인사로 '책임총리'를 내정했는데 왜 또 문제 삼느냐는 얘기다.

그는 더 나아가 "야당이 (거국내각) 거부하는 까닭은, 정권 1년 남기고 총리, 장관 추천해서 잘못되면 공동책임을 져야 하는 것 때문"이라며 야당에서 '대통령 탈당' 등 거국내각에 대한 전제조건을 제시한 것을 '책임 회피용'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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