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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총리 후보자 "대통령 연락 일주일 전쯤 받아"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등록|2016.11.02 16:33 수정|2016.11.02 16:33

총리 내정된 김병준 교수2일 오후 총리로 내정된 김병준 국민대교수가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1층 로비에서 기자들을 만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권우성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으로 위기에 처한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총리'로 지명한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2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일주일 전에 (총리 지명) 통보를 받았다"며 "소감이나 앞으로의 현안에 관해서는 내일 따로 시간을 내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소감을 발표하기로 했던 김 후보자는 일정을 갑자기 연기해 2시30분쯤 나타났다. 국무조정실은 오후 3시 이후로 연기했다가 다시 2시35분으로 앞당겨 도착할 것이라고 알려와 혼선을 빚기도 했다.

2시 발표예고 → 3시이후 도착→ 2시35분 발표 '혼선'

김 총리 후보자는 "사실 오늘 학교(국민대)에 있으면서 그동안 저와 함께 일해왔던 분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그래서 소감이나 현안에 관한 문제는 죄송하지만 내일 따로 시간을 더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에서 김 내정자의 청문회를 보이콧 한다는 발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그 부분도 내일 말씀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당초 오후 2시에 소감발표를 하기로 했다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정국이 빠르게 변하고 있으니까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야 하지 않겠나. 조금 결례가 되지만 종합해서 하루 연기했다가 내일 아침이나 오후쯤 이야기하려고 한다. 오늘은 국무조정실에서 기자들이 너무 많이 기다리고 있어서 인사라도 할 겸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또 대통령으로부터 국무총리직 제안을 언제 받았으며 어떤 권한을 부여받았는지에 대해 "연락 받은 지는 그리 오래되진 않았다. 달력을 봐야 알겠지만 일주일 정도 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우병우 전 수석 잘모른다... 장인 이상달 회장이 동향"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장인 추도식에 참석한 것과 관련, 김 후보자는 "저는 우 수석은 잘 모르고 우 수석의 장인인 이상달 정강중기 회장을 잘 안다. 이분이 고향인 경북 고령의 향우회 회장이시다"고 겸연쩍은 듯 웃으며 대답했다.

앞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김 후보자가 지난 2013년 이상달 회장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했다며 "김병준 총리지명자는 우병우 전수석의 대리인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김병준 후보자는 추도식에서 "2003년 당시 서슬 퍼렇든 정권초기 민원조사 과정에서 부당하다며 비서관에게 호통 치던 회장님의 기개를 잊을 수 없다. 이는 청렴결백하고 투명한 경영의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추도사를 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추모사 내용도 참여정부 당시 민원조사내용을 부당한 것으로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가 국민안전처 장관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박승주 여성가족부 차관에 대해서는 "2003년 제가 정부혁신위원장 할 때 청와대 비서관 겸 정부혁신지방분권위 기획관리실장을 했었다. 그때부터 시작해서 쭉 같이 일해왔다"며 개인적인 인연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총리내정 소감을 발표하러 오기 전 야당 인사를 만났느냐는 질문에 김 후보자는 "야당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지의 문제인데 현역만을 말하는지..."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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