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정부 비서실장' 한광옥, 박근혜 비서실장에 발탁
총리 지명 하루만에 청 참모진 인사, 정무수석엔 '친박' 허원제 전 의원
▲ 김기춘 손 잡는 한광옥3일 오전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오른쪽)이 하루전인 2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위' 출범식에 참석했다. 연단에서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온 한광옥 위원장이 옆에 앉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박근혜 대통령 최장수 비서실장)의 팔을 잡고 있다. 두 사람은 테이블 아래쪽에서 손을 꽉 잡았다. ⓒ 권우성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비서실장에는 한광옥 현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정무수석에는 허원제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임명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이를 발표하면서 "한광옥 신임 비서실장은 4선 국회의원으로서 김대중정부 대통령 비서실장, 정당 대표, 노사정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민주화와 국민화합을 위해 헌신해 온 분"이라며 "오랜 경륜과 다양한 경험은 물론, 평생 신념으로 살아 온 화해와 포용의 가치를 바탕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을 국민적 시각에서 보좌하며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데 적임이라 판단돼 발탁했다"고 밝혔다.
허원제 신임 정무수석에 대해서는 "언론과 정부, 국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 와서 현 상황에서 각계 각층과 긴밀하게 소통·협조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기대해 발탁했다"라고 밝혔다.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 등 일부 개각을 단행한 지 하루 만이다.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에 따른 국회의 '거국중립내각' 구성 요구를 무시한 '불통' 개각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마이웨이' 방침을 다시 천명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호남 출신과 원조 친박을 함께 임명한 것도 눈에 띈다. 박 대통령이 지난 2일 개각에서 신임 경제부총리와 국민안전처 장관에 호남 출신인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내정한 것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한 신임 비서실장은 권노갑·한화갑 전 의원과 함께 대표적인 동교동계 인사로 꼽힌다. 허 신임 정무수석은 원조 친박이다. 그가 지난 20대 총선 당시 부산진구갑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 새누리당 서청원·최경환·유기준·윤상현 의원 등 친박 핵심 인사들이 동영상을 통해 축하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정 대변인은 지금까지 공석으로 있는 정책조정수석 임명 여부에 대해서는 "나오는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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