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박 대통령, 상의 후 거취 결정해야"
충남도지사, "국정 안정화 어려워 보이는데 정부여당 책임지지 않아" 비판
▲ 7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충남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은 이미 바닥인 상태"라고 진단했다.
7일 오전 11시 30분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는 '경제안정과 불안심리 해소를 위한 대응노력'이라는 주제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40여 명의 기자들이 참석했다. 이는 차기 대선 후보자 중 하나로 거론되는 안 지사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 이날 기자회견 때 기자들은 '충남도의 경제 활성 방안'에 대한 질문보다는 안희정 지사의 대선 출마 및 시국과 관련된 질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국정이 이대로 안정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의장 및 의회 지도자들과 상의해 향후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 국면은 더 이상의 모면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도력 상실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 운영의 공백을 막고 국민을 위해 무엇이 옳은지를 선택해야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안희정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대통령은 이미 민심의 바다에서 탄핵됐다"라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 상황을 어떻게든 피하고 도망가려 할 뿐 책임있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라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정부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충남 주택난 가중"
안 지사는 이날 심각한 경제 위기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희정 지사는 "정부의 무책임한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주택난이 가중됐다"라면서 "청년실업률도 10%로 사상 최대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충남도내의 상가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통받고 있는 경우 많다"라며 "도내의 가계 부채 상황을 조사해 부채의 특성에 맞는 지원을 하겠다"라고 제시했다. 그는 이어 "부여 공주 등의 지역은 관광 지역으로 개발하고, 청양은 생태 중심 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또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바꿔야 한다"라면서 "충남도내에 뿌리가 튼튼한 중견 기업을 유치하는 데도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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