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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여·야·청 합의되면 내 존재는 없어지는 것"

"사퇴할 이유는 없다, 청와대와 진퇴 문제 얘기한 적 없다"

등록|2016.11.08 14:27 수정|2016.11.08 14:27

입장 밝히는 김병준 총리 내정자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3일 오후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총리 내정과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을 마친 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자리를 떠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김은경 기자 =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는 8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추천 총리'를 국회에 요청한데 대해 "여·야·청이 합의하면 내 존재는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국민대에서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답변한뒤 그러나 "내가 사퇴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의 이 같은 언급은 박 대통령이 국회에 요청한 '여야가 합의한 국회 추천 총리'에 동의하면서도, 국회 추천 총리가 지명되는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스스로 자진사퇴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내정자는 그러면서 "먼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총리 내정자 사무실이 있는)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이야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이어 "여러 번 얘기했듯이 합의가 안 될 것 같아서 (총리) 지명을 받은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내가 합의를 압박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서 (총리직을) 받은 것이다. 그렇지만 합의가 이뤄졌다면 내가 더 있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여야청 합의가 될 수 있도록 압박을 가하는 일은 할 수 있겠다"며 "내가 지명자 지위를 가지고 압박할 수 있는 수단들이 무엇인가 찾아보는 게 내 도리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내정자는 또 "인사청문 보고서를 낸 뒤 20일이 지나면 나의 지위는 자연스럽게 소멸된다"며 "이렇게 소멸하고 저렇게 소멸하고 소멸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한테 (거취에 대해) 질문할 이유가 없다"며 "(여야청이) 합의를 해도 소멸하고, 합의되지 않아도 소멸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청와대와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명백히 얘기하는데 지명받은 요 며칠 사이 청와대하고 진퇴문제에 관한 한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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