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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들도 나섰다... "국정농단 주범 박근혜는 하야하라"

대전세종충남 목회자들 시국대회 열고 '시국선언문' 발표

등록|2016.11.08 16:45 수정|2016.11.08 16:45

▲ 대전세종충남지역 목회자들은 8일 오후 대전 중구 빈들감리교회에서 '목회자 시국대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어느 민족 누구 게나 결단할 때 있나니/ 참과 거짓 싸울 때에 어느 편에 설 건가/ 주가주신 새 목표가 우리 앞에 보이니/ 빛과 어둠 사이에서 선택하며 살리라(찬송가 586장)."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 목회자들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태와 관련 긴급 시국대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를 촉구했다.

대전세종충남목회자비상시국대책회의는 8일 오후 대전 중구 선화동 빈들감리교회에서 '박근혜 하야촉구 대전세종충남 목회자시국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성공회 등 개신교 목회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시국선언에 앞서 설명에 나선 문민성(기장, 대전중앙교회) 목사는 "오늘 우리 목회자들은 이 땅의 불의를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시국선언을 하게 됐다"며 "우리의 시국선언이 단지 선언에 그치지 않고 이 땅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걸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기도에 나선 박민영(기장 대전노회 통일 및 사회위원장) 목사는 "주님, 이 땅의 대통령이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일개 개인에게 위임하고, 그 권력을 이용해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국정을 농단하는 모습 보여 온 국민이 아파하고 절망하고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바닥까지 떨어진 이 나라 이 민족을 불쌍히 여겨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이어 "또한 그 동안 불의에 눈감고 침묵한 우리의 죄를 용서해시고, 이제는 바닥에서 일어나 주님이 원하시는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공의가 하수처럼 흐르며, 그리고 평화가 이루어지는 이 나라 이 땅이 되게 하여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이들은 이날 채택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정의와 평화의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목회자들은 작금의 박근혜 대통령과 지도자들이 행한 국기문란 행위에 대하여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금 대한민국은 한줌도 되지 않는 권력을 사유화하여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박근혜 대통령과 그 일당들에 의하여 국가의 기밀이 누설되는 참담함을 보고 있으며, 국정의 전반이 사욕과 주술에 농락당하는 등 비정상적인 국가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에 국민들은 허탈함을 넘어 분노와 좌절이 가득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이러한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으며 대통령의 자격이 없음을 확인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 일의 책임을 지고 즉시 하야하여야 하며, 이를 방관하거나 조정한 자도 마땅히 그 죗값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우리에게는 쓸모없는 무기체계인 사드배치 문제로 국익을 해치는가 하면, 아름답고 평화로운 제주에 해군기지 건설로 전쟁의 위험으로 이 땅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세월호의 아픔에 온갖 쇼를 통해 아무것도 밝혀내지 아니하는 현실이 모두 현 정부의 책임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우리는 작금에 벌어지는 아바타 정권의 실체를 밝혀내기 원하며, 박근혜대통령의 자격박탈과 그 주변에 정치권력에 함께 했던 가신들의 조사와 처벌, 이를 방조하고 함께 범죄에 가담한 새누리당의 해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는 지금 혼의 비정상을 이야기하는 부정하고 더러운 권력에 맞서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이루어내기를 원한다"며 ▲헌정파괴 국정농단의 주범 박근혜는 즉시 하야할 것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하고 사드배치 철회할 것 ▲청와대, 국정원 행정부 모든 책임자들은 총사퇴하고 새누리당은 해산할 것 ▲정치권은 국가비상사태에 대한 수습에서 철두철미 국민의 명령에 따를 것을 촉구했다.

이날 시국대회는 1부 예배와 2부 시국선언문 발표에 이어, 3부 순서로 김상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비상시국대책회의 상임의장인 김상근 목사의 강연회 및 시국토론회가 진행됐다.

한편, 이날 시국선언에 참여한 목회자들은 이날 저녁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리는 '하야하라 박근혜! 대전시민촛불행동'에 앞서 '박근혜 하야 촉구 개신교 고함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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