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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 상황 할머니 구한 인천 중학생들

도움 받은 가족, 학교 찾아와 인사... 학생들 "해야 할 일 했을 뿐"

등록|2016.11.09 20:26 수정|2016.11.09 20:26
인천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지병으로 정신을 잃어가던 할머니를 도와 목숨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행복배움학교(인천형 혁신학교)인 석남중학교 2학년 학생 서재덕군과 이지은양은 지난 3일 오후 8시께 학교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에서 내린 뒤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도와 달라"는 윤정옥(72) 할머니를 만났다.

학생들은 바로 부축하고 의식을 잃어가던 할머니에게 연락할 만한 전화번호를 물어 연락을 취하고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장소까지 모셔다 드렸다.

이후 119 응급차가 와서 할머니와 가족들은 병원으로 갔고, 할머니는 병원에서 안정을 취한 후 의식을 회복했다. 학생들이 도와준 게 고마운 할머니와 할머니의 동생은 4일 오후 석남중을 방문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할머니의 동생인 윤순옥씨는 "미국에서 17년째 거주하고 있는 언니가 한국에 잠깐 왔는데 원래 고혈압이 있는 데다 신경 쓸 일이 있어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라며 "학생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길에 쓰러져 어떤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을 텐데,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정말 고마워 학교를 찾아가 답례하고 싶었는데, 학생들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괜찮다고 말해, 더 감동이었다"고 덧붙였다.

<시사인천>이 8일 학교에서 만난 서재덕군은 "할머니가 도움을 달라고 해서 도움을 드린 것뿐인데 학교까지 찾아오셔서 고맙다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지은양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도움을 요청하는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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