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윤종오 "안보불안에 기대어 권력 연장? 당장 하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추진에 "협정 체결할 권한 없어"
▲ 무소속 김종훈·윤종오 의원이 10일 오전 10시50분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 윤종오 의원실
올해 총선에서 '노동자 후보'를 표방하며 출마해 압도적 표차로 당선된 무소속 김종훈(울산 동구), 윤종오(울산 북구) 의원이 연일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했다.
두 의원은 10일에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은 안보불안에 기대어 권력을 연장하려는 생각을 접고 당장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김종훈·윤종오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50분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참으로 나쁜 대통령"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울음 섞인 눈물로 국민 앞에 용서를 구한 지 불과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고, 국회추천 총리에게 내각 통할을 맡기겠다고 말한 지가 엊그제"라면서 "겉으로는 마치 2선 후퇴로 자숙하는 모양새를 취하더니, 뒤로는 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을 강행하고 있어 실로 거짓과 권모술수로 연명하는 정권"이라며 나쁜 대통령이라고 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이명박 정권이 밀실에서 밀어붙이다 국회와 국민들의 반대로 이미 무산된 협정으로, 사실상 미국이 주도하는 동아시아 회귀전략에 맞춰진 군사협정"이라면서 "삼각동맹의 한축인 일본의 군국주의화·대외군사침략에 길을 열어주고 한국을 하위파트너로 만들게 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처럼 위험한 협정을 국회 동의도 받지 않고, 권한 없는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두 의원은 "지난 여름 국민들을 속이며 결정한 사드배치에 이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까지 체결하려는 이유를 되묻는다"라면서 "사드배치로 이미 냉각된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해 창조적 냉전시대를 만들고 동북아 긴장을 고조해 하야여론을 무마해 보려는 꼼수 아니냐"고 되물었다.
또한 두 의원은 "지난해 이맘 때 고작 10억 엔으로 일본에게 면죄부를 줬던 일을 기억한다"라면서 "식민지 나라가 지키지 못했던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또다시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겨준 박근혜 정부가 이제는 안보마저 넘기려는 것으로 제2, 제3의 최순실이 이 정권 곳곳에 숨어있는 건 아닌지 실로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두 의원은 또 "지난 주말 수십만 명의 국민들이 광장에서 외친 목소리를 진정 대통령은 외면하는 것인가"라면서 "국민 대다수는 이미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국정을 농단한 대통령을 머리와 가슴에서 내쫓았다. 국민에게 위임받은 주권은 이미 효력을 상실했고, 현재의 박근혜 대통령에게 외국과 협정을 체결할 권한은 없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두 의원, "야당도 '하야하라'는 국민 뜻 따라야"
무소속 울산 동구 김종훈, 북구 윤종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야당들도 입장을 명확히 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했다.
두 의원은 "이런 대통령에게 외교와 국방을 계속 맡기겠나, 국민들이 또다시 패션외교나 지켜보고 흔들리는 국가안보에 생필품 사재기나 하도록 만들어야 하나"라면서 "국민들의 명령은 하나다. '내치도 외치도 지금의 대통령에게 맡길 수 없으니 당장 하야하라'는 것이다. 야당도 국민 뜻에 따라 줄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동북아 신냉전의 또 다른 시작을 불러올 뿐이며 자격도 능력도 없는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안보불안에 기대어 권력을 연장하려는 생각을 접고 당장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윤종오 의원은 지난 9일 상임위 법안심사 회의에서 비선실세 방송장악 의혹과 관련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윤 의원은 "문고리 3인방 중 한명인 안봉근 전 비서관이 KBS, MBC 등 방송사 보도방향과 인사에까지 개입한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최순실 씨가 방송국 국장과 PD 등 인사까지 개입한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방통위가 직접 나서 관련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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