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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시민사회, '박근혜 퇴진 인천비상시국회의' 발족

시민단체, 정당들 힘 모으기로... 17일엔 '박근혜 퇴진 인천시민대행진' 예정

등록|2016.11.10 15:23 수정|2016.11.10 15:23

박근혜 퇴진 인천비상시국회의인천지역 시민사회ㆍ노동단체와 정당들은 9일 ‘박근혜 퇴진 인천비상시국회의’를 발족하고 ‘박근혜 퇴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 김갑봉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바뀌었고,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 지지율 최저치를 갱신했다. 지난 5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열린 2차 범국민행동에는 30만 명에 달하는 국민이 참여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분노한 국민들의 '박근혜 퇴진' 여론은 더욱 확산되는 형국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남녀 1551명을 대상으로 지난 7~9일 실시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탄핵으로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의견이 18.5%, '박 대통령 스스로 사퇴해야한다'는 하야 의견이 41.9%로, '대통령 퇴진' 의견이 60.4%를 기록했다.

오는 12일 서울에서 열릴 '박근혜 퇴진 3차 범국민행동'엔 2차 범국민행동 때보다 더 많은 국민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노동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9일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처음으로 국정문제 관련 가두행진을 벌이며 대기업 노조에 연대투쟁을 제안하고, 시민들에게 범국민행동 참여를 호소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와 정당들의 연대 움직임도 활발하다.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인천여성회·인천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인천평화복지연대·희망을만드는마을사람들·인천녹색연합·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인천지부·인천청년유니온·전국사회복지유니온 인천지부와 노동당 인천시당·민중연합당 인천시당·정의당 인천시당 등, 시민사회·노동단체와 정당 58개는 9일 '박근혜 퇴진 인천비상시국회의'를 발족하고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인천비상시국회의는 "모두 최순실을 모른다고 했지만, 최순실과 공범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부정한 권력의 카르텔 속에서 헌법이 정한 삼권분립원칙은 무너졌고, 청와대와 정부, 국회 모두 제 역할을 방기했다"며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전횡, 세월호 참사 진실 은폐, 역사교과서 국정화, 개성공단 폐쇄, 사드 배치 결정, '일본군 위안부' 문제 졸속 합의와 같은 반민주적이고 반평화적이며 반역사적 정책들은 그래서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최순실 국정농단의 피해자처럼 구는 재벌은 사실상 박근혜-최순실과 공범이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삼성·현대·LG·롯데 등, 대부분의 재벌이 돈을 냈고, 돈이 입금된 다음날 박근혜 대통령은 재벌 이익을 보장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또 인천비상시국회의는 "박근혜 대통령은 노동 개악 관련 법안과 경제활성화법·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을 국회에서 시급히 처리해달라고 주문했다. 모두 규제 완화와 재벌 특혜, 공공서비스 민영화, 노동시장 유연화 등, 재벌들에게 막대한 이득을 보장하는 법안이다"라며 "청년·노동자·자영업자·농민들의 삶을 파탄 내는 정책을 입안하게 한 재벌들은 국정농단의 피해자가 아니라, 민생농단의 주범들이다"라고 강조했다.

인천비상시국회의는 '국정농단 사태의 모든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며 퇴진을 요구했다. 아울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루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요구하고, 새누리당과 재벌에도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인천비상시국회의는 서울에서 열리는 '박근혜 퇴진 범국민행동'에 적극 결합하기로 했으며, 인천에서는 매일 저녁 1인 시위와 촛불시위를 이어가고, 매주 목요일 저녁에는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인천시민 촛불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다음주 목요일인 17일 저녁엔 부평역 앞에서 '박근혜 퇴진 인천시민대행진'을 대규모로 개최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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