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종성
▲ ⓒ 김종성
키다리 아저씨 같이 크고 높다란 잣나무를 지나다 하늘에서 뭔가 둔중한 것이 툭 떨어졌다. 큼지막한 잣방울이다. 위를 보니 청설모가 잣 열매를 다 파먹고 떨어뜨리고 있었다.
솔방울 보다 훨씬 큰 게 흡사 파인애플 같다.
갈고리같은 손발톱을 지닌 청설모에겐 손쉬운 작업이지만 사람이 잣 열매를 따기란 몹시 어렵다. EBS 방송 '극한직업'에 나올 정도.
한 마을에서는 잣 열매를 쉽게 따기 위해 태국 야자농장에서 일하던 원숭이 20여 마리를 들여온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잣방울은 야자보다 훨씬 더 억세 따기 힘들었고, 손과 몸에 달라붙는 끈끈한 송진 때문에 원숭이들이 일하려고 하지 않아 실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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