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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오늘 광화문 광장으로 나온 이유

광화문 광장에 모여 청와대 향해 '박근혜 하야'를 외치다

등록|2016.11.12 21:28 수정|2016.11.12 21:28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갖은 의혹이 증폭되고, 조사를 하면 할수록 계속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진실이 담긴 사과는커녕, 갖은 생색내기로 여론을 무마하고 지지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한 형식만 취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시민들이 품는 불신은 더욱 커졌고, 100만 명이 모일 것이라고 추측한 이번 광화문 촛불 시위는 일대를 모두 마비시킬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모였다.

12일 당일 광화문 광장은 이미 일찍부터 경찰 버스로 차벽이 형성되며 청와대로 가는 입구를 막았고, 사람들은 힘주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박근혜 퇴진하라!', '새누리당 해체하라!', '박근혜 하야 하라!' 등의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은 다양한 연령층이다.

청소년들은 공부보다 나라가 더 걱정이라며 촛불 시위 현장에 나왔고, 대학생들은 끼리끼리 모이거나 홀로 시위에 참석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해에 필자의 사촌 또한 이번 광화문 시위를 위해서 김해에서 서울로 상경을 했는데, 모두의 마음은 다 한결 같을 것이다.

▲ 광화문 시위 현장 ⓒ 노지현


▲ 광화문 시위 현장 ⓒ 노지현


주최측 추산 100만 명이 모였다고 하는 광화문 광장 촛불 시위. 종로까지 사람들로 가득 채운 이번 시위는 모든 대로변이 사람들로 가득 찰 정도로 굉장히 많았지만, 모두 안전 사고를 유의하며 조심스럽게 행동하며 마찰을 빚지 않았다. 성숙된 시민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지인과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시위하는 곳 일부에서 "너희들 제정신이냐? 또라이들아"라고 외치는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절대 그렇게 되지 말자"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곳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모두가 그렇지 않을까?

과연 이번 100만 명의 시민 목소리에 청와대와 여당은 어떤 반응을 내놓게 될까? 시민들의 목소리에 답하며 분명한 대답을 기대해보고 싶다. 하지만 자괴감을 느낀다는 그 목소리는 또 한 번 실망했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 월요일 조간 신문을 주목해보자.

▲ 광화문 시위 현장 ⓒ 노지현


▲ 광화문 시위 현장 ⓒ 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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