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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표지판 훼손한 남성 "국정농단에 화가 났다"

경찰,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 훼손한 남성 검거해 조사 중

등록|2016.11.21 10:33 수정|2016.11.21 10:33



박근혜 대통령 생가에 세워진 표지판을 붉은색 스프레이로 훼손한 사람은 인근에 사는 50대 남성으로 밝혀졌다.( 관련기사 : 대구 중구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 표지 훼손, 경찰 "수사 중")


대구 중부경찰서는 20일 재물손괴 혐의로 백아무개(50)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백씨는 지난 18일 오전 2시쯤 자신의 집에서 1km쯤 떨어진 대구시 중구 삼덕동 박 대통령의 생가터에 설치된 표지판(가로 70cm, 세로 2400cm)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씨는 경찰 조사에서 "촛불시위 등에 참석하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너무 화가 나서 술을 마시고 표지판을 훼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백씨가 최근 시국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불만을 품고 이런 행동을 했다고 진술했다"며 "하지만 특정 단체나 정당에 소속된 사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박 대통령 생가터 주변의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분석해 백씨를 붙잡았다.
 
박 대통령이 왼손으로 꽃다발을 안고 오른손은 하늘을 향해 들고 있는 이 표지판은 지난 2013년 2월 25일 박 대통령의 취임을 기념해 대구 중구청이 설치했다. 표지판에는 박 대통령이 태어난 생가터라는 설명도 적혀 있다.


이 표지판은 지난 18일 훼손 사실이 확인된 후 즉시 철거됐다. 중구청은 표지판을 다시 설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에서도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9일 열린 시국대회에는 2만 5000여 명의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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