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중에 국정교과서 강행..."국민 주권 부정한 쿠데타"
대구시민단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폐기와 박근혜 퇴진 촉구
▲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대구네트워크와 박근혜퇴진 대구비상시국회의는 22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전면 폐기와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 조정훈
교육부가 여론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는 28일 국정 역사교과서를 공개하기로 한 가운데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전면 폐기와 박근혜 정부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교조 대구지부와 참여연대 등으로 구성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대구네트워크'와 '박근혜퇴진 대구비상시국회의'는 22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부의 한국사 국정교과서 공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역사왜곡 강요하는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전면 폐기하라", "집필진을 공개하고 최순실 교과서 전면 폐기하라", "더 이상 통치 권한 없다,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 더 이상 통치 권한 없다"
이들은 "이준식 교육부장관은 한국사 국정교과서에 대해 '정권 차원에서 발간하는 게 아니라 역사교육 차원에서 발간하기 때문에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강행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그러나 복면집필과 비공개로 일관해온 국정교과서 제작과정을 살펴보면 말도 안 되는 궤변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국정교과서를 추진했던 청와대 핵심 참모가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된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이었으며 대통령도 국정화 추진 과정에서 '혼', '기운', 등 종교적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며 '최순실 교과서'라고 주장했다.
▲ 22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전면 폐기와 박근혜 정권 퇴진 촉구 기자회견에서 오규섭 대구참여연대 공동대표가 교과서의 머리말을 읽으며 국정교과서 반대 발언을 하고 있다. ⓒ 조정훈
오규섭 대구참여연대 공동대표는 "28일 공개한다는 국정교과서에서 권력의 술수가 진하게 느껴진다"며 "권력을 사유화한 박근혜 권력의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비판했다.
오 대표는 검인정 한국사 교과서의 머리말을 낭독하며 "근대사나 고대사는 지나간 이야기가 아니고 어떤 해석과 어떤 마음으로 공부하느냐에 따라 역사적 변화를 배우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는 우리 아이들의 정신을 사유화하는 것으로 우리는 철저히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호만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일제 강점기 친일파를 다시 기용하고 미국의 원조를 가지고 특혜를 만들었던 역사를 다시 미화하려 한다"며 "그 역사를 국정화 시키면 안 된다, 우리는 기필코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 22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전면 폐기와 박근혜정권 퇴진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 조정훈
▲ 22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전면 폐기와 박근혜정권 퇴진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 조정훈
이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이미 국민이 거부한 정책으로 폐기되어야 하고 국민 앞에서 사죄해야 할 정책"이라며 국정교과서 공개는 박근혜 정부 퇴진의 또 다른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국정교과서 정책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고 "진상 규명과 헌법 정신을 유린하고 국민주권을 부정한 반역사적 쿠데타라는 점에서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정교과서에 동조한 공무원과 학자들을 향해 잘못된 정권의 부역자로 남지 말 것을 경고했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28일 국정 역사교과서의 현장 검토 본을 전용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브리핑 형식으로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편찬 기준과 집필진 47명의 명단만 공개할 뿐 편찬위원 16명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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