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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청와대가 왜 비아그라 샀나" 앞다퉈 보도

"고산병 치료 목적" 청와대 해명에 외신들 '의문'

등록|2016.11.25 13:11 수정|2016.11.25 13:15

▲ 청와대의 비아그라 구매 관련 CNN 보도 갈무리. ⓒ CNN


전 세계 주요 외신이 청와대의 비아그라 구매 파문을 앞다퉈 보도했다.

CNN 방송은 24일(현지시각) "청와대가 비아그라를 다량 구매한 사실이 드러났다"라며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순방에 앞서 고산병 치료 목적으로 구매했다"라는 해명을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비아그라 구매로 한국 누리꾼들이 불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라며 "고산병 치료를 위해 구매했다는 청와대의 해명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라며 의문을 나타냈다.

세계 8000m급 봉우리를 14차례 이상 오른 호주의 유명 산악인 앤드류 록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10년 전쯤 산악인들이 폐부종(폐에 물이 차는 증상) 치료를 위해 비아그라를 사용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CNN은 산악인들과 의료계, 고산병치료제협회 자료 등을 인용해 "비아그라가 고산병 치료에 사용된 적은 있지만, 과학적으로 임상 효과가 확실히 입증된 바 없다"라고 지적했다.

▲ 청와대의 비아그라 구매 관련 BBC 보도 갈무리. ⓒ BBC


<뉴욕타임스>는 "청와대가 수백 정의 비아그라를 구매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각종 음담패설과 루머가 쏟아지고 있다"라며 "정치 스캔들로 위기에 몰린 박 대통령이 이제는 비아그라 구매까지 해명해야 할 상황이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청와대는 한국의 부유한 여성들이 자주 투약하는 것으로 알려진 피로 회복, 항노화, 피부 개선 주사제 등도 구매했다"라며 "청와대는 직원용으로 구매했다고 밝혔지만, 대통령의 피부 관리를 위해 세금을 낭비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BBC 방송은 "청와대의 비아그라 구매 논란은 박 대통령의 새로운 정치 스캔들이 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다른 세계(different world)에 사는 사람 같다"라는 한 서울 시민의 인터뷰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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