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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 부산 시민 함성, 겨울비도 막지 못했다

[현장] 26일 제4차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시국대회

등록|2016.11.27 00:27 수정|2016.11.27 11:04

▲ 차가운 비와 날씨도 부산시민의 분노를 식히진 못했다. 26일 제5차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시국대회에 13만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1만2000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 조규홍


차가운 비와 날씨도 부산시민의 분노를 식히진 못했다. 26일 제4차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시국대회에 13만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1만2000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춥고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모두 우비를 갖춰 입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참여 인원이 늘어났다.

▲ 차가운 비와 날씨도 부산시민의 분노를 식히진 못했다. 26일 제5차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시국대회에 13만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1만2000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 조규홍


오후 7시 30분 본집회가 있기 전 오후 4시부터 사전 집회가 진행됐다. 수능이 끝난 고3 수험생들이 합세한 청소년시국대회가 1시간여 진행됐다. 오후 5시부터는 노동당·녹색당 부산시당이 각각 시국집회를 열었다. 민주당·국민의당 부산시당은 부스를 설치하고 박근혜 정권 퇴진 시민 서명운동을 펼쳤다. 이어서 오후 6시에는 '하야하락'이라는 제목으로 전국 동시다발 록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날씨 탓에 취소됐다.

▲ 차가운 비와 날씨도 부산시민의 분노를 식히진 못했다. 26일 제5차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시국대회에 13만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1만2000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 조규홍


록페스티벌 출연 예정이었던 밴드 스카웨이커스 리더 이광혁씨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혹자는 박근혜가 절대 하야 안 할 것 같다고 걱정하기도 하고, 이번에도 뭔가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거 아니냐고 불안해하기도 하고, 잦은 집회에 힘들다고 하지만 먹고 사느라 외면해왔던 세상의 진실들을 다시 자신의 곁으로 가져오고 있다"며 "각성한 시민들의 힘이면 하야보다 더한 것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 차가운 비와 날씨도 부산시민의 분노를 식히진 못했다. 26일 제5차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시국대회에 13만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1만2000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 조규홍


시민들은 우산과 우의에 '즉각퇴진', '박근혜처벌' 피켓을 붙인 채 집회에 참여했다. 또 자원봉사자들이 우의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우의를 벗어주며 집회 참여를 돕기도 했다. 촛불 시민의 꼬리는 총 7차로 서면 중앙대로 중 5개 차로를 차지하고 본무대에서 700m까지 뒤를 이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양파까기 청소년연대', '하야하그라' 등 시국을 풍자하는 깃발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양파까기 청소년연대 깃발을 들고 나온 오영일씨는 "양파처럼 까도까도 계속 비리가 나오는 현 정권에 분노를 참지 못해 깃발을 들고 나왔다"며 "청소년들도 모두 좌시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본 행사에 접어들면서 차츰 비가 그치자 시민들은 집회 장소에 더욱 몰렸다.

▲ 차가운 비와 날씨도 부산시민의 분노를 식히진 못했다. 26일 제5차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시국대회에 13만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1만2000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 조규홍


본 행사에는 조PD를 비롯해 주부, 청년, 80대 할머니까지 무대에 올라 분노한 민심을 표출했다. 이정아 부산여성회 거제지부 회원은 시민 발언대를 통해 "야당, 여당이 아직 헷갈리고 나라의 역사보다 개인사를 더 중요시 여겼지만 우주의 기운을 받아 발언대에 오르게 됐다"며 "하라는 조사는 안 하고 정권에 봉사하는 나라, 생때같은 아이들을 죽이고 물대포로 아버지를 죽이고 진실을 요구하면 빨갱이가 되는 우리나라는 좋은나라"라고 비꼬았다.

▲ 차가운 비와 날씨도 부산시민의 분노를 식히진 못했다. 26일 제5차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시국대회에 13만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1만2000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 조규홍


한 청년의 울먹이는 연설을 듣고는 같이 눈시울을 붉히는 시민들도 보였다. 유영현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장은 "과거 민주화 운동 당시 선배들이 피 흘리며 선두에 섰듯이 내달 1일 동맹휴학을 추진함과 동시에 더 큰 행동을 청년대학생이 보여주겠다"며 "부산 시민들의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 차가운 비와 날씨도 부산시민의 분노를 식히진 못했다. 26일 제5차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시국대회에 13만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1만2000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 조규홍


김재하 박근혜정권퇴진 부산운동본부 본부장은 "세월호 아이들이 죽어갈 때 가만히 있으라고 했던 자들이 지금 우리보고 탄핵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또 기다리라고 한다"며 "기다릴 수 없고 끌어내려야 한다. 야당은 새누리당의 비박계와 손을 잡을 것이 아니라 분노한 시민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본집회가 끝난 후 오후 9시부터 행진이 시작됐다. 서면 일대에서 시작된 행진은 문현교차로까지 약 3km 진행됐고 오후 11시 30분께 이날 집회는 마무리 됐다.

▲ 부산시국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26일 제5차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시국대회에 13만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1만2000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 조규홍


▲ 차가운 비와 날씨도 부산시민의 분노를 식히진 못했다. 26일 제5차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시국대회에 13만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1만2000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 조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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