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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아성' 포항·경주도 "박근혜 하야"로 출렁

포항 2000, 경주 1500... 26일 촛불집회에 시민들 몰려

등록|2016.11.27 10:06 수정|2016.11.27 11:38
지난 몇 개월 동안, 폭로, 하야, 퇴진, 탄핵. 심지어 구속까지 외쳐지는 이 시대에, 새누리당의 표밭이던 대구경북지역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26일 포항에서 열린 제3차 포항시국회의에서 약 2000여 명의 시민들이 행진하기 시작했으며, 가까운 경주에서도 약 1500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다. 이미 '박근혜의 고향'이라 여기는 대구에서는 10만여 명 이상이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경북지역의 거대 도시들도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텃밭 포항에서 요동치는 "박근혜 하야" 목소리

이날 3차 포항시국회의에서는 약 2000여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당일 행사 시간은 오후 5시 30분으로 공지가 되어 있었지만, 시민들은 5시 전부터 나와 행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가 오고나서 더 추웠지만 이 공간의 온도는 오히려 따뜻했다.

▲ 행사가 시작된 지 약 30분만에 실개천거리는 천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나와서 뜻을 함께 했다. ⓒ 이동욱


스노우볼 효과일까.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스스로 화가 나고, 자괴감이 들어서인지도 모르겠다.

▲ 한 국회의원의 말 때문일까, 포항에서도 LED 촛불까지 등장했다. ⓒ 이동욱


포항시국회의 시민발언에 나온 한 중학생이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 참고 또 참다가 나오게 되었다"며, "용기는 두렵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다. 그러니 두려운 우리 모두, 우리 사회에 정의가 바로 설 때까지 함께 하자"고 말하자 부모세대, 삼촌세대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한 자신을 한 가정의 가장이라 밝힌 아버지는, "앞서 나와서 발언했던 학생들을 포함한, 우리의 아들딸들에게, 젊은 세대들에게 이러한 부끄러운 역사를 물려줘서는 안 된다"면서 미안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 시민발언대에 나온 시민들과 함께 포항에서도 1인방송미디어이 등장했다 ⓒ 이동욱


한 고등학생은 "피의자"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에 시국회의 촛불문화제에 참여했던 어른들은 "깜짝 놀랐다"면서 "더이상 우리 젊은 친구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행동해야 한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또한 한동안 뜸했던 1인미디어 방송이 등장해 이날 행사가 실시간으로 SNS에 전파되기도 했다.

▲ 핫팩과 함께 따뜻함을 함께 나누고 있다. ⓒ 이동욱


▲ 포항에서 선보인 피켓들과 시민들. ⓒ 이동욱


행사 뒤에는 포항 시내를 한바퀴 돌아오는 가두행진을 이어갔다.

26일, 경주지역에서도 4차시국대회가 열렸다. 매주 오후 6시부터 경주역광장에서 약 두시간 정도 진행된다는 경주시국대회는, 주최자 추산 약 15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포항 행사를 마치고 경주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8시 20분경, 시민들은 가두행진을 마치고 난 상황에서 한창 마무리 인사를 하고 있었다.

▲ 경주역광장에 마련된 경주시국대회 무대. ⓒ 이동욱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마무리 작업을 하는 곳에 가니, 야광봉을 쥐어주신다. 뭔가 축제를 했던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 제4차 경주시국회의를 마친 뒤, 마무리 및 해산하는 모습. ⓒ 이동욱


한편, 포항에서는 매일 저녁 6시 30분, 퇴근하는 시민들을 위한 선전전을 한 시간 정도 진행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는 포항 시내 실개천거리에서 촛불을 들 예정이며, 경주에서도 매주 토요일 경주역 광장에서 오후 6시부터 촛불을 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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