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브라질 축구팀 비행기 추락 원인은 '연료 고갈'

황당한 사고 원인에 구단과 팬들 '분노'

등록|2016.12.02 09:43 수정|2016.12.02 09:48

▲ 브라질 프로축구단 전세기 추락 사고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브라질 프로축구 선수단을 포함해 71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행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연료 고갈로 드러났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콜롬비아 민간항공청은 "비행기가 추락할 당시 기체에 연료가 남아있지 않았다"라며 "연료 고갈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라고 발표했다.

사고기 조종사는 추락 전 콜롬비아 현지 관제탑에 연료 고갈을 이유로 비상 착륙을 요청했다. 그러나 관제탑은 기관 고장으로 선회하는 다른 비행기에 우선(priority) 착륙권이 있다며 7분 정도 기다릴 것을 지시했다.

조종사는 관제탑에 약 4분간 연료 고갈로 인한 비상 상황을 호소하다가 결국 비행기는 도착지인 콜롬비아 메데인 국제공항 인근의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브라질 프로축구 샤페코엔시 선수단과 취재진, 승무원 등 77명의 탑승자 중 71명이 사망했다.

6명의 생존자는 다행히 상태가 나아지고 있으나, 이 가운데 선수 3명은 한쪽 다리를 잃거나 큰 부상을 당해 더 이상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워졌다. 콜롬비아 정부는 구조 인력을 투입해 시신과 사고기 잔해를 수습하고 있다.

콜롬비아의 주제 세하 외교장관은 "콜롬비아와 브라질과 경찰이 협력하며 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라며 "조속한 운구를 위해 양국 정부가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료 고갈 원인은 아직 '미스터리'

샤페코엔시는 11월 30일로 예정된 콜롬비아의 아틀레티코 나시오날과 남미 클럽 대항전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 1차전을 치르기 위해 콜롬비아 메데인으로 향하던 중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사고기는 볼리비아 전세기 전문 라미아 항공사 소속으로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 146 기종으로 확인했다. 콜롬비아 항공 당국은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항공 당국 관계자는 "국제 규정에 따라 경로 이동 외 30분간 추가 비행을 할 수 있는 연료를 채우고 이륙해야 한다"라며 "어떤 이유로 사고기의 연료가 고갈됐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기의 추락 원인이 연료 고갈로 확인되자 샤페코엔시 구단과 팬들은 분노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황당한 실수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라며 "샤페코엔시를 완전히 망가뜨렸다"라고 비난했다.

샤페코엔시 홈구장 콘다 아레나에서는 생존 선수들과 수만 명의 팬들, 구단 관계자들이 모여 촛불을 켜고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선수들을 추모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