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섭 막말 파문에 "의원직 그만두고 놀아도 된다"
야당, 시민단체 논평 발표... 정유섭 의원 사무실 앞 기자회견, 촛불집회 예고
▲ 세월호 7시간 언급한 정유섭 "대통령은 노셔도 됐다"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대통령은 노셔도 됐다"고 발언하고 있다. ⓒ 유성호
새누리당 인천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유섭(인천부평갑) 국회의원이 5일 열린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회의 때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7시간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은 7시간 동안 노셔도 된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파문이 일자 정 의원은 오전 회의 종료 직전 신상발언 때 자신의 발언을 정정했다. 그는 "아까 제가 한 발언 중, '대통령이 노셔도 된다'는 건 진의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된 것 같다)"며 "그건 인사를 잘 해달라는 뜻이기 때문에 정정한다. 인재를 잘 찾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달라는 뜻임을 알아달라"고 해명했다.
정 의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파문은 SNS를 타고 일파만파로 퍼지며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과 정의당 인천시당은 같은 날 논평을 내어 "어떻게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었냐?", "혼이 비정상"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고, 부평네트워크와 박근혜 퇴진을 위한 부평주민 비상행동은 긴급행동에 돌입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박남춘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한 의혹과 대통령 책임론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나름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기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유섭 시당위원장의 말은 '박근혜 대통령의 무능과 무책임, 무공감'을 인정한 자백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런 뒤 "수백명이 촌각을 다투는 생사의 위기에 처했는데 대통령한테 직접적인 지휘 책임이 없다는 것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해야할 대통령이 책임을 방기해도 된다는 것이다"며 "또한 현장 대응이 잘되고 있으면 대통령은 놀아도 된다고 한 것 역시, 대통령은 국민이 겪는 고통과 아픔에 공감능력이 없는 비인간적인 사람이라는 증언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더민주 인천시당은 "부패한 무능력자, 박근혜 대통령을 바라보는 국민은 슬프다. 그리고 그 '부패한 무능력자'를 궤변으로 옹호하는 새누리당 인천시당위원장을 바라보는 인천시민은 더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인천시당(김성진 위원장)은 또한 "박 대통령은 3차 담화까지도 본인 잘못이 없다며 끝까지 책임을 회피했다. 이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횃불이 되어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다. 또한 이러한 분노의 중심에는 '대통령의 7시간'이 있으며, 이 분노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에 다가서고자하는 국민들의 뜻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유섭 의원은 국민과 맞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정 의원은 철저한 진실을 규명하라는 국정조사에서 국민을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진실을 규명하란 국민들의 외침에 맞서, '대통령의 직접 책임 없다'며 오히려 대통령을 변호했다"며 "국민들의 뜻을 대변하기 싫으면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고 평생 노셔도 된다. 대통령이 준 상처에 소금뿌리는 국회의원이라면 국민을 위해 할 일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런 뒤 "박근혜의 공범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대구시민들은 '내시환관당'이란 간판까지 달아주었다. 인천에서도 민경욱, 이학재 의원 사무실로 항의가 빗발치고, 인천전역으로 새누리당 해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인천시당 위원장인 정유섭 의원은 스스로 자폭의 길로 걸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부평평화복지연대, 인천여성회 부평지부, 공무원노조 부평구지부, 전교조 중등북부지회 등으로 구성한 '내가 살고 싶은 부평네트워크'와 '박근혜 퇴진을 위한 부평주민 비상행동'은 정유섭 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촛불집회를 내일과 모레 정유섭 의원 부평구 사무실 앞에서 열기로 했다.
부평평화복지연대 임신규 사무국장은 "박근혜 퇴진과 국회 탄핵은 국민의 명령이다. 정유섭 의원이 세월호 참사 대통령 7시간과 관련한 막말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탄핵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정유섭 의원 부평구사무실 앞에서 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7일 오후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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