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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국민 선정 '세밝사' 시상식 7일 세종홀서 열려

최예용, 홍승희, 이화인, 미디어몽구, 김동완 등 19팀 선정

등록|2016.12.07 11:04 수정|2016.12.07 11:04

2016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19팀 선정 발표‘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은 한 해 동안 우리 사회의 어둡고 그늘진 곳을 따뜻하게 밝혀준 개인 및 단체에 2005년부터 환경재단에서 선정, 발표하고 있다. 올해의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위대한 촛불국민들이 최종 선정되었다. ⓒ 환경재단


올해의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위대한 촛불국민들이 최종 선정되었다. 또한, 가습기살균제 참사 사건을 공론화시킨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달팽이 민주주의로 최경희 총장 사퇴를 이끌어낸 이화인, 손석희와 JTBC 보도국, 한겨레신문 특별취재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신화의 김동완 등이 선정되었다.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은 한 해 동안 우리 사회의 어둡고 그늘진 곳을 따뜻하게 밝혀준 개인 및 단체에 2005년부터 환경재단에서 선정‧발표하고 있다. 올해에는 환경개선, 사회봉사, 사회혁신, 재능문화, 고난극복의 5개 분야의 600여명을 심사하여 총 19팀을 선정하였다. 시상식은 12월 7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진행된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환경개선>
△ 최예용과 환경보건시민센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사회봉사>
△ 리멤버 0416 오지숙
△ 바보 변호사 박준영
△ 부산 냉수천사 이재형
△ 석관동 두산아파트 주민회

<사회혁신>
△ 효녀연합 홍승희
△ 달팽이민주주의 이화인
△ 손석희와 JTBC 보도국
△ 한겨레신문 특별취재팀
△ 위대한 100만 촛불 국민
△ 한양대 키다리은행
△ 이무영 경북인터넷고 교감

<재능문화>
△ 미디어몽구 김정환
△ 뉴스타파 최승호 PD
△ '시각장애인 스마트워치 개발' 김주윤 닷 대표
△ 신화의 김동완

<고난극복>
△ 부산국제영화제 (전)집행위원장 이용관
△ 수능 최고령 도전자 김정자

환경재단은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이 불러온 시위 현장에서 평화와 질서, 쓰레기 없는 문화를 실천해 부당한 국가권력의 독선과 오만에 맞선 '100만 촛불국민'은 민주주의 승리의 증명이라는 점에서 수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환경개선 분야에 선정된 환경보건시민센터(최예용 소장)는 2012년 정부가 손을 놓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례 95건을 6개월 동안 보고서로 만든 결과, 민관 공동으로 폐 손상 조사위원회가 꾸려져 살균제와 폐 손상의 인과관계를 공식 확인케 한 공로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는 자신의 이름으로 재단을 설립해 환경, 기후변화, 야생동물 보호 등에 관한 프로젝트를 실행한 것이 수상자로 선택된 이유이다. 2000년 '비치' 영화에서 해변을 훼손했다는 비난을 계기로 환경 문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고 행동과 실천하기 시작하였다.

사회봉사 분야에서는 수원 지적장애 노숙소녀 살인사건, 삼례 나라슈퍼 사건, 친부살인 김신혜 사건 등 억울한 누명을 쓰고 법률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무료 변호로 재심을 이끌어 낸 박준영 변호사가 선정되었다. 바보 변호사로 불리면서도 힘없는 의뢰인을 위해 헌신한 점을 높이 샀다.

다섯 아이의 엄마 오지숙씨는 세월호 참사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리멤버0416'을 만들고, 매주 월요일 명동성당에서 1인 시위를 1000일 가까이 해오고 있는 공로로 선정됐다. 지난해 세월호 유가족과 일반시민 등이 참여해 만든 '네버엔딩 스토리 416'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세월호가 잊혀지지 않고 해결될 수 있도록 외로운 호소를 이어가고 있다.

사회혁신 분야에서는 비상시국으로 인해 사회혁신 분야의 수상자가 많았다. 1939건에 이르는 의혹 사건에 대해 민원 제기로 촉발된 이화여대 사태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토론과 투표를 통해 해결한 이화인이 '달팽이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상을 받게 됐다. 본관 내부에서 진행된 매일 밤 자유토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이화이언을 통한 온오프라인 양방향 의사결정 과정인 '느린 민주주의'에 결국 총장과 대통령이 백기를 들게 만들었다.

한겨레신문 특별취재팀은 지난 9월부터 3개월 연속보도로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문을 열었다. JTBC 보도국은 최씨가 사용한 태블릿 PC를 입수해 국정개입의 결정적인 증거를 내놓아 촛불 정국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이다.

한양대 키다리은행은 '헬조선' '흙수저'로 불리는 청년세대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협동조합을 통해 신선한 품앗이 금융창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소액 신용대출 숏다리펀드를 운영하면서 '수익보다는 되돌아오는 신뢰와 믿음이면 충분하다'는 운영방침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난극복 부문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월호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 논란을 이유로 사퇴를 종용 받은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이 상을 받게 됐다. 최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자 영화단체연대회의가 정치적 보복이라며 반발했고,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세상에 드러나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수능최고령 도전자 김정자 할머니(79)도 고난극복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김 할머니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최고령 수험생으로 응시하였고, 2013년 입학한 청암중고교에서 4년 동안 단 한 번도 결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재능문화 분야에서는 신화의 김동완이 수상을 하게 됐다. 김동완은 미혼모와 위안부 할머니 문제에 공감하고, 해외 지진피해를 돕기 위해 3억 원을 기부해 돈을 어떻게 쓰고 살 것인지를 보여준 아름다운 청년으로 선정되었다. 그는 옥시제품 불매 운동, 광화문 촛불 현장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현실에 대한 뚜렷한 소신을 보여주는 스타이다.

심사를 맡은 환경재단 '2030에코포럼' 공동대표(노소영, 박재갑, 최열, 최재천, 한비야)는 "고난극복과 봉사, 각종 재능을 통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헌신한 사람을 찾고 널리 알리고자 했다"면서 "권력과 물질만을 좇는 세상에서 자신을 희생하고 능력을 발휘해서 촛불처럼 세상을 밝게 비추는 사람들이야말로 이 시대의 희망"이라고 설명했다.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은 지금까지 사회 각계 저명 인사뿐 아니라, 야쿠르트 아주머니와 교보생명 광화문 글판 등이 수상자로 선정돼 공익 광고에 활용되는 등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만드는 연말 수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10년 간의 수상식 동안 총 453팀이 선정됐다. 고 앙드레 김(2005), 고 백남준 작가(2006), 강풀 만화가(2007), 션&정혜영 부부(2008), 추신수(2009), 고 한준호 해군특수전부대(2010), 뽀로로(2011), 공옥진 여사(2012), 버스커버스커(2013), 용인제일초 꼴찌 없는 달리기팀(2014) 등이 주요 수상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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