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화물탑차에 숨겨 온 트랙터, 국회방향으로 전진

트랙터 위 농민 "박근혜 탄핵하라" 구호 외쳐... 농민들 환호성

등록|2016.12.09 11:23 수정|2016.12.09 16:12
[4신 : 9일 오후 3시 57분]

▲ 농민들이 화물탑차에 트랙터를 숨겨 국회 앞에 내려놓고 있다. ⓒ 이민선


▲ 농민들이 화물탑차에 트랙터를 숨겨 이동했다. 트랙터가 국회 앞에서 이동하고 있다. ⓒ 이민선


농민의 트랙터는 기어코 국회 앞으로 전진했다. 모든 트랙터가 경찰 저지에 막히거나 견인된 줄 알았지만 숨겨둔 트랙터 1대가 있었다.

오후 3시 15분경 국회 100m 밖 탄핵촉구 집회가 진행중인 국민은행 서여의도지점 앞에 흰색 화물탑차 1대가 도착했다. 탑차 화물칸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초록색 트랙터 1대. 트랙터는 힘차게 시동을 걸었고 이를 지켜보던 농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트랙터는 집회 군중 속으로 들어가더니 국회 방향을 막고 선 경찰저지선 앞에 섰다. 트랙터 위에선 농민이 전국농민회총연맹 깃발을 힘차게 흔들며 시민들과 함께 국회를 향해 "박근혜를 탄핵하라" 구호를 외쳤다.

김영호 투쟁 단장은 트랙터가 무대앞에 진입한 직후 기자와 인터뷰에서 "농민들은 절대 막을수 없다. 내일 광화문에도 트랙터가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3신 : 9일 오후 2시 20분]

경찰, '전봉준투쟁단' 트렉터 강제견인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를 앞둔 9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전농 ‘전봉준 투쟁단’ 트렉터를 경찰이 강제견인을 시도하며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 권우성


"왜 막어? 우리 조용히 박근혜 탄핵, 박근혜 퇴진 외치고 갈 거여! 이거 시위 용품이라는데, 그거 아녀 이거 그냥 농기계여. 무기 아녀."

한 농민이 경찰들에게 한 말이다. 그러나 방패를 든 경찰은 묵묵부답이었다.

트랙터를 몰고 온 농민과 경찰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부근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경찰이 트랙터 진입을 결사적으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오후 1시 59분 현재 여의도 서울교 부근에서 트랙터 세 대가 경찰과 대치중이다. 경상북도와 전라남도에서 올라온 트랙터다.

경찰은 트랙터와 트랙터를 실은 트럭을 차벽으로 막고 있다. 더불어 방패를 든 경찰 수 백 명이 그 주변을 에워싸고 있어, 극심한 교통정체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한 운전자는 경찰에게 "차가 얼마나 밀리고 있는지 아느냐, 빨리 보내라"고 항의했다. 또 다른 운전자는 농민들에게 "차 막힌다"라며 짜증을 부리기도 했다.

경찰, '전봉준투쟁단' 트렉터 강제견인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를 앞둔 9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전농 ‘전봉준 투쟁단’ 트렉터를 경찰이 강제견인을 시도하며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 권우성


서울교 여의도 방면 KBS 본관 앞에도 평택에서 올라온 트랙터 한 대가 경찰들에게 억류돼 있다. 전봉준 투쟁단 지도부와 함께 올라온 대장 트랙터다. 투쟁단이 몰고 온 방송차도 함께 억류돼 있다. 경찰들은 트랙터 주변을 순찰차 등으로 포위하듯 에워쌌고, 주변에 방패를 든 경찰 수백명을 배치했다.

경찰 간부로 보이는 사람에게 '왜 막았느냐?'고 기자가 물었지만, 그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저 한테 그런 것 묻지 마세요"라고 혼잣말만 했다.

김영호 투쟁단장을 비롯해 평택에서 올라온 농민들은 트랙터와 방송차를 세워둔 채 여의도 국회 앞으로 이동했다. 트랙터가 억류된 곳에는 10여 명이 남아서 경찰과 대치중이다.

[2신 : 9일 오후 2시 4분]

국회 도착한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경찰 강제 견인국정파탄과 농정파탄에 항의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2차 상경투쟁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경찰에 의해 강제 견인되고 있다. ⓒ 유성호


전농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2대가 국회 정문 앞에 도착했다. 9일 오후 1시쯤 트랙터 2대가 국회 앞 도로로 진입하자 경찰은 트랙터 주변을 둘러싸고 강제 견인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견인을 막으려는 투쟁단 농민들과 현장 시민들, 경찰 사이에 심한 몸싸움도 벌어졌다.

오후 1시 40분쯤 이 가운데 1대가 견인됐고 나머지 한 대는 운전자 혼자 남아 계속 버티고 있다. 경찰은 트랙터를 한강시민공원 주차장으로 이동하라고 안내방송하는 한편 트랙터에서 농성하는 농민들을 모두 끌어내리고 경찰 견인차를 동원해 견인을 시도하고 있다. 국회 정문 앞에 모인 시민들은 트랙터 주변을 에워싼 채 경찰에 비키라고 연호하고 있다.

현재 여의도 진입하는 서울교 부근에도 전봉준 투쟁단 소속 트랙터 2대가 경찰에 차단된 상태다.

국회 도착한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경찰 강제 견인국정파탄과 농정파탄에 항의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2차 상경투쟁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경찰에 의해 강제 견인되고 있다. ⓒ 유성호



[1신 : 9일 오전 11시 23분]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1대, 여의도 진입 시도중

전국농민회 총연맹 전봉준 투쟁단 트랙터 한 대가 탄핵표결이 열리는 여의도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농민들은 트랙터 진입을 저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여의도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오전 10시 40분께 서울 대방동 보라매공원을 통과했고 오전 11시께 대방역을 통과했다.

전봉준 트랙터는 8일 수원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9일 오전 8시 45분께 여의도로 출발했다. 농민 100여 명도 트럭과 버스 등에 나누어 타고 여의도로 향했다. 경찰이 서울 진입을 막은 나머지 트랙터 10여 대는 수원 종합운동장 사거리 인근 경수대로와 세류 사거리 등에 세워 놓았다.

전봉준투쟁단이 몰고온 트랙터 중 한 대만 상경하는 이유는 경찰이 결사적으로 트랙터의 상경을 막기 때문이다.

경찰은 8일 오후 트랙터가 수원시에 진입하면서부터 투쟁단의 트랙터를 막았다. 오후 9시 30분께는 대형 버스와 순찰차로 수원 경수대로 종합운동장 인근 8차선 도로를 봉쇄해서 트랙터 행렬을 가로막았다. 이로 인해 인근 도로는 교통지옥이 되기도 했다.

이에 농민들과 수원 시민단체 회원, 길을 가던 시민까지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경찰은 요지부동이었다. 이러한 대치는 밤늦도록 이어졌다.

전봉준투쟁단은 9일 오전 7시께 수원 종합운동장 인근에 다시 모여 경찰과 2시간가량 대치했다. 경찰은 한꺼번에 트랙터가 이동하면 안 되니, 10분 이상 간격을 두고 개별 출발하라고 요구했지만, 투쟁단은 약 500미터 간격만 유지하겠다고 버텼다.

경찰과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자 투쟁단은 나머지 트랙터는 수원 종합운동장 부근에 남겨두고 한 대만 몰고 서울로 출발했다. 경찰이 요구한 대로 10분 간격으로 출발하면 시간이 너무 지체돼 다음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투쟁단은 애초 9일 모두 트랙터와 함께 여의도에 집결해 오후 2시부터 집회를 할 계획이었다.

경찰은 트랙터 한 대의 서울 상경도 적극적으로 막았다. 아침에만 해도 경찰은 "트랙터 여러 대가 대열을 이루어 움직이면 시위로 보여서 막는다"고 했는데 그게 핑계였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김태수 수원 중부 경찰서장은 "트랙터 여러 대가 대열을 지어서 플래카드 붙이고 운행하는 자체가 시위 형태라 안 된다"는 이유로 투쟁단의 트랙터를 막았었다.

경찰은 투쟁단 트랙터가 여의도에 진입하는 것을 결사적으로 막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도로, 경찰은 9일 오전 농민들이 트럭에 싣고 여의도로 온 트랙터 2대를 오전 10시께 견인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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