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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원장의 박 대통령 해외순방 동행, 사실이었나?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의 의혹 제기 살펴보니... 부인·처남과 함께 동행했을 가능성 있어

등록|2016.12.09 15:33 수정|2016.12.10 10:12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 의사였던 '김영재 성형외과 의원' 김영재 원장의 프로포폴 사용량과 박근혜 대통령 순방 일정이 밀접하게 연결되었다는 의혹이 나왔다.

지난 5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조사를 위한 국정조사특위 소속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지난 2014∼2016년 김영재 의원의 프로포폴 사용 내역을 확인한 결과 대통령 순방 때는 사용량이 전혀 없었다며, 김영재 원장이 박 대통령 순방 때마다 동행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이 사례로 제시한 일정은 중동 순방(2015년 3월 1∼8일), 중남미 4개국 순방(2015년 4월 16∼26일), 중국 전승 70주년 기념대회 참석(2015년 9월 2∼4일),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순방(2016년 5월 25일∼6월 5일), G20과 아세안 정상회의(2016년 9월 2∼9일) 등이다.

아래의 표는 경제사절단 참가자 현황 중 김영재 원장과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 메디칼 대표, 처남 박휘준 존 제이콥스 대표 등이 참여한 경우를 정리한 것이다.

▲   ⓒ 김동문


박 대통령의 지난해 3월 중동 순방의 경우, 김 원장 내외가 비공식적으로 동행한 것으로 이미 알려져 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중동 4개국 순방의 중요 과제로 '보건의료 협력 강화' 등을 크게 내세웠다. 김 원장 내외는 이 기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의 중남미 4개국 순방 때는 공식 경제사절단에 박채윤 대표가 참여했는데, 김경진 의원이 제시한 자료와 시기가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볼 때 김 원장도 행사 참가자로 동행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경제사절단에 선정된 기업들은 행사를 지원할 실무 인력과 동행하기 때문이다. 이때도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순방과 관련 '보건의료 협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5월의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순방 때는 김영재 원장이 와이제이콥스 메디칼 실무이사 신분으로 경제사절단에 공식 참여했다. 당시 김영재 원장의 처남인 박휘준씨도 존 제이콥스 대표이사 신분으로 공식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했다. 경제사절단 참가 기업의 현장 운영을 고려하고, 최순실씨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의 특혜 정황이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아프리카 3개국 + 프랑스 일정에 김 원장이 동행하였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국민의당 김경수 의원이 제기한 G20과 아세안 정상회의(2016년 9월 2∼9일)기간은, 박대통령의 라오스 순방 경제사절단과 연결하여 볼 수 있다. '바이오컨셉 김영재 CEO'는 김영재 원장과 동일인일 가능성이 크다. 이상한 점은 여기서 정부가 발표한 경제사절단 참가 기업 명단에 나온 '바이오컨셉'이라는 이름으로는 법인등기부등본이 확인되지 않는다.

여기서 의문이 드는 점이 두 가지 있다. 먼저 김 원장을 공식적으로 경제사절단에 참여시키는 것이 어려울 것도 없는 상황인데, 왜 지난해 중동 4개국 순방에 비공식적으로 동행하게 했을까. 그리고 바이오컨셉 김영재 CEO가 김 원장이 동일인이라면, 왜 굳이 새로운 기업 대표 이름으로 경제사절단에 참여하도록 했을까?

의혹이 풀리면 그 끝자락은 새로운 의혹이 시작되는 출발점이 되는 것 같다. 문득 지난 11월 29일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의 한 대목이 떠오른다.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박 대통령은 경제사절단도 자신의 개인적 관심사를 따라 활용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엠'에도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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