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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반대 문자' 돌린 함안군의원 "생각이 짧았다"

김정선 함안군의원 "취소 문자 보내겠다" ... 함안시국회의 "사과하라"

등록|2016.12.09 13:59 수정|2016.12.09 13:59
박근혜 탄핵 반대 서명을 해달라는 문자를 보냈던 김정선 함안군의원이 "내 생각이 짧았다"며 '취소 문자'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김정선 의원은 9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사실은 <오마이뉴스>가 8일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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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지난 4일 새누리당 당원과 친구 등 30여명한테 "박 대통령 탄핵반대 서명을 부탁한다. 1인 10명 이상 서둘러 전해달라"며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는 일"이라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자유청년연합의 '탄핵 반대 1000만 서명운동' 사이트를 연결시켜 놓았다. 이후 함안 군민들이 김 의원한테 항의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기도 했고, 김 의원은 그동안 전화를 꺼 놓거나 받지 않았다.

김정선 의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박근혜가 지금 잘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 내려오는 것을 힘들게 하는 것 같아 같은 여자 입장에서, 탄핵만큼은 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새누리당) 당원과 친구들한테 보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너무 많은 전화가 오고, 문자는 너무 상상도 할 수 없는 내용이 왔다. 머리가 터질라 했다. 마음 속으로 너무 힘들다"며 "내가 만들어내서 보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 생각이 짧았다. 지금 너무 많이 힘들다. 많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탄핵반대 서명 문자를 취소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다시 보내겠느냐"는 물음에, 김 의원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함안시국회의 "김정선 의원, 대군민 사과" 촉구

▲ 박근혜퇴진 함안시국회의는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 함안시국회의


'박근혜퇴진 함안시국회의'는 김정선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함안시국회의는 9일 낸 성명을 통해 김정선 의원에 대해 "지금 즉시 자신의 문자메시지에 대한 대군민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함안시국회의는 "김정선 의원은 지난 4일, 함안군민들에게 무작위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박 대통령 탄핵반대 서명을 홍보해 달라고 부탁했다"며 "이는 박근혜, 최순실의 국정농단사건에 따른 절대다수 국민의 명령인 대통령탄핵을 부정하고, 민의에 반하는 행위로 함안군민의 거센 저항을 가져왔다"고 했다.

이들은 "문자메시지의 내용 또한 수구보수세력의 낡은 색깔론에 의지하는 황당무계한 억지라고밖에 볼 수 없는 내용이다"며 "무관심은 공산화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내용은 허위사실유포, 흑색선전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군민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의 자질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군민들은 김정선 의원의 이러한 행위에 대한 사과와 해명,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는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전달하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은 어떠한 사과와 해명도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오늘 국회에서는 국민의 명령인 탄핵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김정선 의원은 지금 즉시 자신의 문자메시지에 대한 대군민 사과와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를 요구한다"고 했다.

▲ 박근혜퇴진 함안시국회의는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 함안시국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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