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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나는 박근혜 "국정의 진정성 의심 받아 안타깝다"

탄핵 의결에 "국민께 송구", 각 부처 장관에 '비상한 각오' 주문

등록|2016.12.09 18:31 수정|2016.12.09 18:34

▲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를 머리기사로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 심판' 앞에 고개를 숙였다.

박 대통령은 탄핵 가결 40여 분 만인 오후 4시 50분께 청와대에서 국무위원들과의 간담회 모두 발언을 통해 "국회와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지금의 혼란이 잘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앞으로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과 특검 수사에 차분하고 담담한 마음가짐으로 대응하겠다"면서 국회 탄핵 의결 이후 단계인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탄핵 결정을 담은 탄핵소추의결서 등본은 곧 청와대에 도착할 예정이다. 의결서가 청와대에 송달되는 즉시 박 대통령은 모든 권한을 내려놓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직무 정지를 앞둔 대통령으로서는 마지막 인사가 되는 자리였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이 일궈온 국정 과제들이 "진정성을 의심 받고 있어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면서 "이 때문에 대한민국의 성장 불씨를 꺼드린다면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희망도 함께 꺾는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시종일관 덤덤한 표정으로 담화를 발표했다. 이날 담화 자리에는 청와대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정무수석을 비롯한 수석비서관과 각 부처 장관들이 함께 자리해 대통령의 탄핵 소회를 경청했다.    

"장관들, 권한대행 중심으로 비상한 각오로 합심해야"

또 박 대통령은 국회 탄핵 결정과 동시에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황교안 국무총리와 부처 장관들에게 "비상한 각오"를 주문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들에게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비상한 각오로 합심해 경제 운용과 안보 분야를 비롯해 국정 공백이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담화를 마무리하며 국민을 향해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박 대통령은 "지금의 상황을 바라보고 계신 국민의 심정을 생각하면 참으로 괴롭고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라면서 "이처럼 어려울 때 국민은 항상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공직자들을 믿고 의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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