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청와대에서도 보이는 대형초 밝혔다

바람에도 촛불은 절대로 꺼지지 않고 들불로 번진다

등록|2016.12.10 18:14 수정|2016.12.10 18:14
광화문광장에 청와대에서도 볼 수 있는 대형 촛불을 밝혔다.

민족미술작가협회에 소속된 작가들이 기획을 한 박근혜 국회탄핵 확정일자에 맞춘 높이 9m에 이르는 대형 촛불작업은 일주일동안 진행됐다. 재료구입부터 설계에 맞춰 마름질을 하는 과정을 거쳐 현장에서 조립에만 이틀이 꼬박 걸렸다.

대형촛불“촛불은 촛불일 뿐 결국 바람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는 강원도 춘천시를 지역구를 한 국회의원 김진태의 경솔한 말에 분노한 이들이 김진태의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 촛불집회를 진행하는 등 오히려 촛불은 꺼지지 않고 더 크게 타오르는 역효과를 만들었다. 광화문광장엔 높이 9m에 이르는 대형촛불까지 등장했다. ⓒ 정덕수


9일 밤, 드디어 발전기를 돌려 전원을 연결하자 환호성이 광장을 채웠다.

강성봉 작가(55)를 필두로 이철재 작가(55)와 류연복 작가(57),  이원석 작가(50), 성낙중 작가(48), 김영중 작가(여 54)가 참여했고, 현장에서 신유아 작가와 정덕수 시인이 제작에 힘을 보탰다. 또한 노순택, 정택영, 박불똥, 장경호 등 광화문캠프촌에 입주한 이들도 틈틈이 시간을 내 참여했다.

대형촛불대통령 박근혜의 측근들만을 위한 국정농단이 밝혀지며 광장엔 촛불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날씨가 추워지며 잦아들 줄 알았던 촛불이 지난 12월 3일 촛불문화제엔 전국 232만 참여라는 신기록까지 세웠다. 박근혜 탄핵은 시발점에 지나지 않고 뿌리 깊이 박힌 수구집단과 동조세력을 근본부터 뽑아내야 한다는데 모두 동의한다. 촛불작업을 하며 기록을 위해 잠시 자리를 옮겨 촬영했다. ⓒ 정덕수


광화문광장높이 9m의 대형촛불이 세워진 광화문광장은 지난 12월 5일부터 매일저녁 촛불문화제가 진행되고 있다. 대형촛대에는 304개의 세월호 희생자 이름이 적힌 풍선 304개로 채워지며 12월 10일 저녁 박근혜 탄핵 국회가결을 기념하여 하늘로 날린다. ⓒ 정덕수


촛불은 진화한다. 강원도 춘천시를 지역구로 둔 김진태 의원은 "촛불은 촛불일 뿐 결국 바람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말이 불씨가 되어 바람에도 절대 꺼지지 않는 LED촛불이 대세를 이뤘고, 이제 청와대에서도 광장을 보면 밤마다 환하게 빛날 초대형 촛불이 등장했다.

촛불 안에는 304개의 풍선에 2014년에 발생한 4·16희생자의 이름을 기록해 넣기로 했다. 그리고 12월 10일 탄핵 가결을 기념하여 풍선을 하늘로 날리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 대형촛불을 밝히는 작업은 이제까지 광장에 함께한 모든 "위대한 시민"들을 위한 작업이다. "나하나 쯤이야 하는 생각을 떨친 나 하나라도"에서 시작한 행동하는 마음들이 밝힌 촛불이 시민혁명의 횃불로 일어났다.

광장에 촛불 밝히며

정덕수

우리가 들었다 촛불을
우리가 외친다 민주주의를
99%의 염원이 타 오른다

듣고도 믿기지 않던 흉흉한 말들
허리춤 졸라 묶고 견뎌 온 고단한 삶이
참던 분노 함성으로 하늘 가득히 울린다

빈자리 가득 채워 앞으로 나갈 때
그 강물 무엇으로 막을 수 있던가

때는 이미 되었고
염원은 언 땅 녹이는 불길 되어
한 치의 빈틈없이 번져나가리

진달래 봄 동산에 희망을 피우자
4월 산하에 꽃바람 부는 날
얼싸안고 함께 외칠 한 마디
"민주주의의 완성!"

진실의 거울로 거짓을 지우고
빛으로 어둠을 닦아 외칠 한 마디
"민주주의의 완성!"

대형촛불광화문광장에 대형촛불 작업이 마무리 되었을 때 이미 날은 저물었다. 발전기를 돌려 전원을 연결해 높이 9m의 대형 초에 불이 밝혀지자 주변에 있던 많은 시민이 환호성을 질렀다. 작업에 참여한 이들 모두 저녁식사를 하고 광장에 돌아왔을 때 이곳은 이미 광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의 기념촬영장소가 되어 있었다. ⓒ 정덕수


아직 다 마무리 되지 않았다. 이제 시작되었을 뿐이다. 박근혜 탄핵은 도화선일 뿐, 이제부터 불길이 뇌관에 붙고, 장약이 터지게 만들어야 한다.

수구세력은 이미 준동하기 시작했다. 그들을 뒤에서 부추기고 그리하여 이득을 취하는 무리가 누구인지 확실히 가려내야 한다. 더 이상 그들이 발붙일 대한민국이 아님을 깨우쳐야 한다.

그날까지 촛불을 끌 수 없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정덕수의 블로그 ‘한사의 문화마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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