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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전부 아니듯, 탄핵 가결 끝 아냐" 어느 학생의 일갈

10일, 포항에서 촛불집회 열려... 1000여 명 참여

등록|2016.12.11 11:58 수정|2016.12.11 11:58
지난 9일, 탄핵이 299명(기권 1명) 중 234표로 가결되었다. 촛불을 들던 포항시민들도 어지간히 기뻤나보다. 치킨 주문을 했더니 기본 3시간을 기다려야 한단다. 아마도 전국 곳곳에서 많은 이들이 축배를 들었을 것이다.

10일, 탄핵이 가결된 후에 처음 모인 포항지역 촛불이다. 어김없이 약 1000여 명 이상의 시민들이 북포항우체국 앞에 집결했다. 건널목 신호 대기 중에 오가는 대화의 주제도 '탄핵'이다.

지난 3일보다는 약 1/3정도의 인원이 모였지만, 목소리는 여전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시선은 청와대가 아닌 헌법재판소로 향했다.

▲ 포항에서도 어김없이 촛불이 밝혀졌다. ⓒ 이동욱


▲ 포항 촛불집회의 모습. 여전히 따뜻한 공간이 되었다. ⓒ 이동욱


기자와 대화를 나눈 시민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진행형"이라며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수능을 보고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다는 한 학생은 "수능을 쳤다고 끝난 게 아니다. 대학원서를 쓴 상태다. 대학 발표가 남은 상태"라며 자신의 처지를 현재의 상황에 빗댔다. 그는 "여전히 긴장해야 한다. 촛불을 놓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포항지역 음악인들은 <위하여>(안치환 곡),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며 탄핵 가결을 축하했고, 헌법재판소를 압박했다.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과 박창호 정의당 위원장은 "아직 촛불을 놓기는 이르다"면서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끝까지 함께하길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 포항 시민들도 여전히 촛불을 들고있다. 촛불은 추위를 이긴다. ⓒ 이동욱


▲ 약 1천명 가까운 포항시민들이 여전히 촛불을 들고있다. ⓒ 이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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