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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돼 죽은 아버지 따라 괴물이 된 박근혜"

[현장] 부여군 제4차 박근혜·새누리당·정진석 퇴진촉구 촛불집회

등록|2016.12.12 09:35 수정|2016.12.12 09:35

▲ 차가울 칼바람에 체감온도가 뚝 떨어진 날씨에도 40여 명이 참석했다. ⓒ 김종술


박근혜 퇴진 부여군 비상국민행동은 지난 11일 오후 6시부터 충남 부여군청 앞에서 박근혜·새누리당 퇴진 촉구 제4차 촛불집회를 했다. 차가울 칼바람에 체감온도가 뚝 떨어진 날씨에도 40여 명이 참석했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퇴진하라, 퇴진하라!"
"정진석을 탄핵하자, 탄핵하자, 탄핵하자!"
"새누리당 해체하라, 해체하라, 해체하라!"
"헌법재판소는 박근혜를 탄핵하라, 탄핵하라, 탄핵하라!"

▲ 첫 발언에 나선 김대열씨가 ‘박근혜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종술


첫 발언에 나선 김대열씨는 "오늘의 촛불은 선거와 관련이 없다. 국민의 뜻을 저버린 국민의 대표를 반듯이 탄핵해 누가 정권을 잡든 올바른 소리를 내도록 하자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뜻을 저버린 박근혜를 탄핵하고 그런 미친 박근혜만을 위해서 정치를 한 정진석을 규탄한다. 그런 부패한 자들이 만든 새누리당을 해체하자는 뜻으로 촛불을 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헌법 재판관들은 2/3가 박근혜가 심어놓은 사람들이다. 박근혜가 끝까지 가겠다는 것은 이들이 자신의 손을 들어 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라면서 "그래서 우리는 끝까지 촛불을 끄지 못한다. 세상에 믿을 수 있는 것은 오르지 촛불을 들고 있는 여러분의 순수한 애국심과 깨끗한 나라를 만들려는 그 정성뿐"이라고 호소했다.

▲ 매번 촛불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는 추교화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 김종술


추교화씨는 "권력이 가진 이 땅의 거짓을 드러내고 없애는 일이 우선시 돼야 한다. 권력을 견제하지 못하면 괴물이 된다"라면서 "소수만 누리려 하고, 힘을 더 확장하려 한다. 영원히 지속하려는 마귀의 속성 괴물이 있다. 아버지가 괴물이 되어 결국은 죽었는데 그 딸도 그 길을 가면서 괴물로 남아있다. 부끄러움을 잊어버리고 창피함도 몰라서 내려올 줄 모른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경제성장이라는 이름 앞에 개발독재를 용납했고, 지금도 개발이라고 말하는 그들에게 표를 줘서 그 괴물들이 설치고 있다. 경제성장 앞에는 소수만 누릴 수 있는 특권, 정책으로 왔다"라면서 "거짓을 드러내지 못하면 어느 누가 권력을 잡든 괴물이 되어갈 수밖에 없다. 4년 전 미국에서 흑인 대통령이 나왔을 때 흑인들이 좋아했다. 그도 역시 괴물이 되어가는 것을 보고서 6개월 후에 땅을 치고 후회를 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민정부인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겪었지만, 그분들이 할 수 있었던 일은 한계가 있었다. 그 괴물 앞에 초라해지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벌을 해체 못 하고 개혁을 이루지 못했다"라면서 "재벌들은 몇 푼 집어주고 수 없이 챙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 돈이 누구의 돈인가, 노동자 농민, 가난한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할 돈을 재벌이 챙기고 권력에 기생해 살아간다"라고 안타까워했다.

▲ 오카리나 연주자인 구본중씨는 ‘진군가’와 ‘하야송’을 부르고 있다. ⓒ 김종술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촛불 모음 영상과 <그네는 아니다>라는 노래를 함께 부르며 추위를 달랬다. 오카리나 연주자인 구본중씨는 '진군가'와 '하야송'을 부르고 이진구 부부는 '해방 춤'을 추기도 했다.

자신을 주부라고 밝힌 시민은 "오늘은 아이들을 놓고 나왔다. 막내 아이가 엄마가 좋은 이유로 첫 번째로 요리를 잘한다. 두 번째는 공부하라는 소리를 안 한다고 해서 좋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할 말이 없다"라면서 "거짓말하지 말아라, 착해야 한다. 성실해야 한다 등등 어른들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가 발생하고 대구, 울산, 부산 지진이 발생했다. 대구에 사는 친구의 딸이 중학생이다. 지진이 났을 때 선생님이 '괜찮으니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 아이들이 동시에 일어나서 가방을 챙겨서 집으로 갔다고 한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말할 수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라고 아쉬워했다.

끝으로 "많은 분들이 박근혜 7시간을 밝혀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왜 구하지 않았는지 그것에 대해서 밝혀야 한다. 경찰의 물대포에 백남기 농민이 죽었는데 아직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탄핵이 끝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세월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하늘에 계신 백남기 농민을 위해서라도, 내가 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촛불을 들고 박근혜의 탄핵보다는 더 한 발짝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 차가울 칼바람에 체감온도가 뚝 떨어진 날씨에도 40여 명이 참석했다. ⓒ 김종술


마무리 발언에 나선 사회자는 "오늘로써 부여 촛불 집회는 중단한다"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깨끗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 그동안 협조해준 경찰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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