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안희정 말씨름에 소방수로 나선 박원순
박 시장 "우리는 건강... 작은 차이보다 공통점 먼저 봤으면"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월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민주당 대선주자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날 회동에는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김부겸 의원 등이 참석했다. ⓒ 공동취재사진
"두 분 이야기가 다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같음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SNS에서 갑론을박을 벌이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들 사이를 중재하는 소방수로 나섰다.
이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는 촛불의 대의 앞에서 우리들의 작은 차이보다는 공통점을 먼저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씌우는 우산이 아닌 국민들의 눈비를 막아주는 우산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봤으면 한다"며 "조만간 서로 얼굴 보면서 밥 한끼 하자"고 제안했다.
박 시장의 이같은 제안은 이재명 시장이 1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한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기 때문.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의 우산으로 제가 들어가야 한다. 다 합쳐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머슴들의 팀을 만들어야 한다"며 "서로 인정하고 역할 분담해 MVP가 누가 될지 국민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형님도 친하긴 한데 거기는 1등이잖아요"라고 말해 문 전 대표와는 거리를 두었다.
이 발언은 일부에서 이 시장이 여론조사 지지도 1위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항하기 위해 다른 야권 대선주자들 간 '반문재인 연대'를 제안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시장이 '연대'를 제안했던 안희정 충남지사는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감의 뜻을 표했다.
안 지사는 "정치는 '밑지고 남고'를 따져서 이리 대보고 저리 재보는 상업적 거래와는 다른 것"이라며 "안희정, 박원순, 김부겸, 이재명이 한 우산, 한 팀이 되려면 그에 걸맞는 대의와 명분을 우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의도 명분도 없는 합종 연횡은 작은 정치이고 구태정치이며 오로지 자신이 이기기 위한 사술로 전락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당황한 이 시장은 이에 "팀플레이 하자고 한 말을 반문연대하자는 말로 들었다니 어안이 벙벙"하다며, "저는 국민과 연대할 뿐, 반문연대 같은 거 생각해 본 일도 없다"고 해명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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