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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울산 군부대 폭발, 연습용수류탄 화약 터져 발생"

연습용수류탄 1천600발 분량 화약 쌓인 곳에 원인 모를 점화원 접촉

등록|2016.12.13 21:28 수정|2016.12.13 21:28

▲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3일 울산대학교병원에서 군부대 폭발 사고로 다친 장병이 얼굴에 붕대를 감고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울산시 북구 신현동의 군부대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장병 2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016.12.13 ⓒ 연합뉴스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13일 울산시 북구 신현동 53사단 예하 예비군훈련부대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는 쌓아둔 연습용 수류탄 폭약이 터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군은 "탄약관리병이 연습용 수류탄 1천500∼1천600발을 해체하고 그 안에 있던 많은 분량의 화약을 폭발 지점에 모아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이 화약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점화원과 접촉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탄약관리병이 이 부대에서 올해 여름 소진해야 할 연습용 수류탄 1천500∼1천600발가량이 남자 수류탄을 해체하고 그 안에 있던 화약을 따로 모두 모아 보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습용 수류탄 1발에 든 화약은 소량이라 폭발력이 그리 크지 않지만, 다량의 수류탄을 분리해 화약만 모아두면 상당한 폭발력이 있는 것으로 군 관계자는 분석했다.

애초 사고 직후 군은 "폭발은 예비군훈련장인 시가지 전투장 모형 중 한 구조물이 터지면서 발생했다"면서 "구조물은 조립식 패널로 만들어졌는데 폭발 당시 비어 있으며, 폭발이나 화재를 일으킬 만한 인화성 물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 감식에서 수류탄이나 지뢰 파편이 아닌 화학물질 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아직 파악되지 않은 폭발물이나 화인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내용을 종합하면 탄약관리병이 수류탄에 쓰이는 화약만 따로 모아서 시가지 전투장 구조물 안에 보관했는데, 이 화약이 불상의 점화원으로 터지면서 때마침 구조물 옆을 지나던 23명의 병사가 다친 것이다.

군 폭발물처리반이 조사에 나섰지만, 별도로 분류된 화약만 터지면서 수류탄 파편 등 잔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협조를 구해 조립식 패널에 묻어있던 잔류 화학물질을 분석하는 등 정확한 폭발 원인을 찾고 있다.

군은 탄약관리병을 상대로 연습용 수류탄 화약을 별도로 모아둔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47분께에서 이 부대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사병 2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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