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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 들어간 '보령 촛불'

[현장] 보령 촛불 시민 의견 수렴후 잠시 휴식, 헌재 판결 전에 다시 모이기로

등록|2016.12.14 10:04 수정|2016.12.14 10:04

▲ 보령시민이 촛불을 준비하고 있다. ⓒ 이재환


'박근혜 퇴진'을 위해 지난 한 달 여 동안 쉼 없이 달려온 '보령촛불'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 간다.

13일 충남 보령시 동대동 원형광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가결 이후 첫 촛불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60여명의 보령 시민들이 모였다. 평소 200여명이 모였던 것에 비해 촛불의 숫자는 많이 줄었다. 그동안 보령 집회에서는 지역 뮤지션의 공연과 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의 댄스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었다. 하지만 이날 집회에는 세월호 관련 노래가 울려 퍼졌다. 구호도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새누리당은 해체하라"는 현수막이 대신했다.

이에 대해 김영석 보령시국회의 대표는 "일부 국민들이 탄핵안 가결을 하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많은 시민들이 대통령이 이미 탄핵된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덕분에 집회 참가 숫자가 조금 줄었지만 촛불이 동력을 상실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 보령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 이재환


실제로 촛불들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보령시민 문석주씨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전에 시민들이 다시 모일 것"이라며 "추운 날씨에 시민들이 자주 모이는 것도 무리"라고 말했다.

다른 보령 시민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보령시민 김현아씨는 "요즘 날씨가 많이 춥다"며 "헌법재판소가 빠른 시일 내에 탄핵을 결정하고 박근혜가 구속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도 "헌법재판소는 촛불로 구현된 국민들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며 "재판관들은 박근혜의 눈치가 아닌 국민의 마음을 먼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더는 고생하지 않도록 신속한 판결을 당부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령시민들은 당분간 촛불을 쉬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김영석 보령시국회의 대표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당분간 촛불을 쉬기로 했다"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오기 전에 다시 모여 촛불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보령 시민 문석주씨도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오기 전에 다시 모여 헌법재판소를 압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60여명의 보령시민들이 동대동 원형광장에 모였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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