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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에서 열린 '박근혜 이후 무엇을 할 것인가'

'홍동번개촛불 2탄 : 박근혜이후 민주주의의 길을묻다' 자유토론회

등록|2016.12.14 10:28 수정|2016.12.14 10:28
아직도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인구 3700여 명의 작은 시골마을인 충남 홍성의 홍동면에서는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에도 계속해서 촛불이 켜지고 있다.

홍동면에서는 지난 11월 30일 '박근혜퇴진을 위한 홍동번개촛불'을 가진 이후 탄핵소추안 가결 뒤 처음으로 13일 오후 7시 마을활력소에서 20여 명의 마을주민들 참가한 가운데 '홍동번개촛불 2탄 : 박근혜 이후 민주주의의 길을 묻다'가 열렸다.

이번에 열린 '홍동번개촛불 2탄 : 박근혜 이후 민주주의의 길을 묻다'에서는 무척이나 추워진 날씨로 홍동면의 마을활력소에서 촛불을 밝히고, 참가한 마을주민들과 박근혜 탄핵은 가결되었지만 여전히 갈길은 멀기에, '죽써서 개 주지않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봤으면 좋겠다'는 주제로 자유 토론회 형식을 취한 채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 ‘홍동번개촛불 2탄:박근혜이후 민주주의의 길을묻다’라는 주제로 자유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 신영근


이날 주제 발표에 나선 농민 장길섭씨의 말이다.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정당들은 아주 소수의 부와 특권과 권력을 가진 정치를 하지, 그를 뽑아준 시민의 이익을 대변해주지 않는다. 지금의 정치구조는 양당체제이다.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체제가 유지될 수밖에 없다. 지금의 대의제 민주주의로는 시민의 이익을 대변해주지 않는, 알아서서 권력을 주거나 특권을 내려놓지 않는다.

지금의 상황은 시민들이 주권을 행사하는 단계에 왔기 때문에 민중이 권력이 갖는 것이 민주주의다. 그것을 어떻게 제도화할 것이냐 하는 게 아주 큰 과제다. 그 대안이 시민의회 이다. 지금의 선거제도는 권력이 있는사람이 계속 권력을 갖게 만든 제도다.

시민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정치권에 들어갈 수 없는 구조다. 그걸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려면 선거법을 바꿔야 하고, 선거법을 바꾸려면 기존 정치권에서 헌법이나 선거법을 개정하게 해야 한다. 그런데 그들이 우리의 이익에 부합하는 법안을 만들지 않을 것은 뻔한일이다. 자기들의 이익을 보장하는 헌법, 선거법을 만들게 분명하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것은 일반 시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 국회에 진입할 수 있어야 하고, 진입한 국회의원이라 하더라고 국회의원이 잘못하면 언제든지 소환할수 있는 권력을 시민들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합리적으로 시민들이 권력을 가질수 있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을 기득권 정당이 만들게 해서는 불가능하다. 시민합의회의라고 하는 특별한 기구를 만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특별법을 국회가 제정해야 한다. 그러면서 개헌이든 선거법이든 만들어서 지금의 합법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는 의회에 던져주고 통과시키라고 명령을 해야 한다.

우리가 제일 시급하게 해야할 것은 시민들이 합의해서 그것을 한목소리로 시민들이 탄핵하라고 명령한것처럼 제도권한테 명령해야 '죽 쒀서 새누리당한테 주는 상황이 안온다.' 

그리고 박근혜는 직무가 정지된 상황이지만, 사퇴해야 한다. (헌재 탄핵심판 결과) 인용돼서 물러나는 사퇴를 하든, 우리 촛불이 더욱 강력하게 끌어내려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헌법재판소가 결정하는대로 갈 수밖에 없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오기전까지  그 숨돌림틈에 우리가 집중해야 할것은 민중이 권력이 가질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한다.

시민이 정치에 주체가되서 나설 수 있게 이름이 뭐가 됐든 제도화 하는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

▲ ‘홍동번개촛불 2탄:박근혜이후 민주주의의 길을묻다’에서 자유토론으로 '죽쒀서 새누리당에게 줘서는 안된다'며 발언하고 있다. ⓒ 신영근


'홍동번개촛불 2탄 : 박근혜 이후 민주주의의 길을 묻다'에 참가한 마을주민들은 시민의 힘으로 국회 탄핵은 가결되었지만 여전히 박근혜는 그대로인 상태로 그대로 두면 임기를 채우고 만다는 점을 걱정했다. 시민행동, 시민의 정치는 지금부터 시작이고 우리 농민들도  맘편히 농사를 지을 수 있고, 흘린 땀방울에 정당한 대가를 받기를 바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장은경씨는 자유발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는 우리 시민들의 목소리와 촛불의 힘이 매우 컸다, 정당도 박근혜와 다를 게 없다"며 "정치권도 잘못하면 촛불과 국민의 힘으로 정치권이 딴 짓 안하게 국회를 멈췄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박근혜 이후의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토론을 보면서 기자는 놀랐다. 이번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비선실세 의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분노의 촛불이 우리 국민들의 정치 의식을 한 단계 성숙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7시에 시작된 자유토론회, 2시간 30분이 지나는 동안 시간가는 줄 몰랐다.

▲ ‘홍동번개촛불 2탄:박근혜이후 민주주의의 길을묻다’에 참가한 마을주민들이 이번 박근혜탄핵에 대한 자유토론을 하고있다. ⓒ 신영근


특히 토론회에 참석한 박아무개씨는 "우리 마을에서 이런 토론이 있다는 것이 정말 좋으며, 앞으로 시민권력의 힘을 어떻게 규합해야 할까? 시민의회, 시민권력 등을 잘 활용해서 우리 사회에 숨어있는 작은 최순실 같은 일들을 어떻게 혁파해나갈수 있을까? 고민이 있다"라면서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이후에 다가올 대선에서 정권교체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에 걸친 잘못된 것들 모두 개혁을 한다, 주권자로서 시민정치가 이뤄어져야 하고 촛불 동력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이후 떨어진 것을 다시 한 번 한곳으로 모아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자유토론회에 참가한 마을주민들 모두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이후에도 헌법재판소의 합리적인 심판을 기다리면서 이제 민주주의는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이다. 또한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촛불을 계속 들 것임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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