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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분위기 바꾼 여수시의 '꽃바구니'

집집마다 꽃 바구니 걸어 '개화식' 행사 가진 '문수 5길'

등록|2016.12.19 15:31 수정|2016.12.19 15:46

▲ 여수시 문수5길 주민들이 모두 집앞에 꽃 바구니를 걸었다 ⓒ 오병종


"스페인 관광지 사진 같은데요?"
"아니라고요? 여수요?"

▲ 새 건물 대리석에 못질을 반대하는 건물주도 있었지만 설득했다. ⓒ 오병종


맞다. 여수의 한 골목길이 환하다.
꽃바구니 두 세 개씩 집집마다 걸었는데, 골목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 아마꽃길 개화식 현수막."아름다운 마음이 머무는 꽃길" ⓒ 오병종


지난 16일 여수시 문수 5길 사람들은 꽃을 걸고 '아마꽃길 개회식' 행사도 가졌다. 꽃이 활찍 피었으니 '개화식'이 맞다. '아마꽃길'? '아름다운 마음이 머무는 꽃길'이란다. 문수 5길은 이제 '아마꽃길'이라는 이름 하나를 더 얻었다.

▲ 문수5길 주민들이 직접 건물에 꽃바구니를 걸었다 ⓒ 오병종


▲ 한 집에 2~3개씩 걸었다. ⓒ 오병종


문수 5길 사람들, 이곳 주민들은 새로운 '거리명 주소'의 의미를 제대로 살린 사람들이다. 문수 5길은 먹걸이 영업을 하는 분들이 많아 여수에서 알아주는 '먹자골목'이기도 하다. 이 골목 사람들은 자주 모인다. 문수 5길 주민들은 모임 명칭도 만들었다. 예사 이름이 아닌 '대동모 회원'들이다. 이름하야 '대박나는 동네 모임'이다.

2개월에 한 번씩 모여 회의도 하고, 친목도 다진다. 하지만 번개 모임이 잦아 한 달에 두어 차례 이상 만나기도 한다.  

▲ 거리 전체 분위기가 달라진 여수시 '문수5길' ⓒ 오병종


'대동모' 회원들은 문수동사무소에서 시 예산으로 150만 원을 지원받아 이 꽃길을 조성했다. 한 집에 2~3개씩 걸어 200여 미터 거리에 50여개 꽃 바구니를 걸었다. 낮에도 환해졌지만 밤에도 더 멋지다.

▲ 밤에도 더 멋있다. ⓒ 오병종


▲ 꽃 바구니 아래 도로명 주소가 선명하게 보인다. 문수5길 16. ⓒ 오병종


문수5길에서 식당 '자산어보'를 경영하는 대동모 회원 김경수씨는 큰 예산을 들인 거창한 사업이 아니라고 말한다.

"주민들이 나서서 이 일을 진행했는데, 해놓고 보니 외지에서 식사하러 오신 분들도 좋아하시네요. 큰 돈 들인거 아니고 문수동사무소에서 시예산 150만 원 지원해 주었구요, 주민들이 23가구에서 각자 7만원씩 보탰을 뿐입니다. 앞으로 꽃 바구니에 태양열로 LED등을 켜는 것도 검토해 보려고 합니다. '여수 밤바다'가 유명하니까, 우리 골목도 밤이 아름다운 거리가 되도록 하려고요."  

▲ 이제 저녁에도 빛나게 여기에 소형 태양광을 이용한 LED 등을 꽃바구니에 설치해볼 것도 고려중이다, ⓒ 오병종


덧붙이는 글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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