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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 약속하면 지켜질까? 경기교육청 투명 협약 체결

이재정 교육감 "청렴은 정규 교육 이상으로 가장 중요한 교육 과정"

등록|2016.12.21 17:16 수정|2016.12.21 17:16

▲ 투명사회 협약식 ⓒ 황명래


▲ 경기교육 투명사회 협약식 ⓒ 황명래


경기도 교육청이 학교 급식과 유아 교육 청렴성을 높이기 위한 '경기교육 투명사회 협약(아래 투명 협약)'을 관련 단체 등과 체결했다. 투명 협약식은 21일 오후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열렸다.

투명 협약식에 이재정 교육감과 김거성 감사관을 비롯한 경기도 교육청 급식·유아 담당자가 참여했다. 영양교사회, 영양사회, 학부모회, 학교 급식 지원 센터, 농산물 생산자 단체, 유치원 연합회, 유치원 학부모회 대표자 등 총 30여 명이 참여했다.

투명 협약에 앞서 이재정 교육감은 "그동안 급식 등에서 불미스런 사고가 있었다. 급식에 있어서 청렴은 가장 중요한 교육적 과제다. 정규 교육 이상으로 중요한 교육 과정"이라며 "이 협약을 통해 공정성과 투명성, 책임성을 높인다는 의미 있어 대단히 중요하다"고 투명성 협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지난 4월부터 급식, 유아 교육 관계자가 준비한 체결식을 열게 된 뜻깊은 날이다. 이 정신 잘 지켜 깨끗하고 투명한 급식, 유아 교육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육감이 말한 정신은 협약문 서두에 잘 나와 있었다.

[유아교육 투명사회 협약문] "유아교육 관계자는 투명성과 공공성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상호 협조와 양보, 대화와 협력의 원칙에 따라 이 협약을 체결하며 약속된 과제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아감으로써 유아교육 신뢰를 확보하고 투명성을 높이는데 공동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학교급식 투명사회 협약식] "학교급식분야 구성원 모두는 현존하는 급식분야 부패에 대한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상호 협조와 양보, 대화와 협력의 원칙에 따라 협약을 체결하고 약속된 과제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학교 급식 투명성을 높인다."

"약속했으니 허위 영수증 발행하는 일은 없을 것"

협약문에는 투명한 교육을 위한 실천 사항이 나와 있다. 급식 협약서에서, 교육청은 부패방지와 투명성 제고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기로 했고, 학교는 식재료 구매할 때 계약 관련 법령과 규정을 준수하기로 했다.

또한, 유아 교육 협약서에서, 교육청은 투명사회협약운영위원회를 상시 운영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고, 유치원은 유치원 회계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의 노력을 하기로 했다. 학부모와 지역사회는 유치원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투명 사회 협약의 배경에는 그동안 발생한 학교 급식 비리 등의 문제가 있다. 지난해 경기도 교육청 감사에서 급식 납품업체가, 학교에 납품하지도 않은 식자재 대금 2억 3천여만 원을 부당 청구해 받은 사례 등이 적발됐다. 이와 비슷한 일로 3개 업체가 고발당했다.

지난해부터 진행한 사립 유치원 감사에서는 운영자인 원장이 월 1천만 원이 넘는 고액 급여를 받아가는가 하면, 배우자와 아들딸, 심지어 친인척까지 유치원 운영에 참여시켜 각종 명목으로 많은 급여를 챙긴 일이 적발됐다. 이들 중에는 근무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유치원비로 성인용품을 구매한 어처구니없는 사립 유치원도 있었다. [관련 기사] 유치원 돈으로 성인용품 구매, 사립 유치원 구멍 숭숭

김거성 경기도 교육청 감사관은 21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감사해서 지적하고 적발하는 것으로는 투명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여러 관련 주체들이 함께 노력하자는 의미가 투명사회 협약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사관은 "각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효과가 큰데, 오늘 협약식에 사립 유치원 연합회, 식재료 공급업체까지 참여했다. 협약 이후 이들과 함께 노력하는 게 문제 해결 방법이다. 이렇게 서로 약속을 했으니 허위 영수증이나 계산서를 발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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