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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개헌 필요성 공감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이재명 성남시장 안동에서 '자치와 분권 그리고 청년' 강연회 열어

등록|2016.12.23 10:04 수정|2016.12.23 10:04

▲ 안동 상지대학 강당에서 이재명 시장이 강연회를 가지고 있다. ⓒ 이동욱


탄핵정국 이후, 지난 22일 오후 2시, '우병우 국정조사'라고 불렸던 국감이 진행되던 때, 이재명 시장은 고향 경북 안동을 찾아 '자치와 분권 그리고 청년'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이날, 이 시장의 인기를 반영하듯  더민주 당원들과 시민들 500명가량이 모인 가운데 "대통령 탄핵을 기득권 세력의 퇴조"로 진단하면서 "상식에 부합하는 법치사회의 대리인을 새 대통령의 역할"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 기본권 강화와 지방분권을 골자로 한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대권주자로서의 자신의 정치성향을 '중도보수'로 규정했다.

이어 "지금 헌법이 1987년에 타협적 체제로 만들어진 것이라서 30년이 지난만큼 고쳐질 필요가 있다"라면서 "개헌의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 이재명 성남시장이 안동 상지대학에서 강연을 하고있다. ⓒ 이동욱


또 "지금의 혼란은 대통령제 때문이 아니라 한 사람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새 헌법은 대통령 임기를 국민 기본권을 강화한 분권형 4년 중임제로 하는 것이 옳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업과 어업은 세계적으로 전략사업화 하고 있는데 한국은 대기업 수출을 위해 이들을 희생시키고 있다면서 "수출기업이 얻은 이익으로 농업과 어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복지정책 강화와 확대를 위해 "500억 원 이상 벌어들이는 440개 대기업에 대한 세율을 30%로 증세하면 약 15조 원, 연 10억 이상 소득자 6000명에게 세율을 50%로 증세하면 2조 원을 더 걷을 수 있다"라면서 "늘어난 세금으로 중소기업 지원과 복지를 확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시민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내에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 대권 경쟁자들에 대한 개인적으로 보는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선택은 여러분들의 몫"이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는 직언 직설의 화법에 과격하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법과 공정 사회 같은 보수적 가치를 중요시 하는 만큼, 영남 지역의 보수적 정서를 충분히 파고들 수 있다면서 주민들의 성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 안동 상지대학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 이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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