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를 위한 식사권장법 아이디어 10가지
어르신들의 규칙적이고 신나는 식사는 긍정 에너지를 만든다
치매 노인을 돌볼 때 어려운 상황이 여럿 있겠지만 그중 식사와 관련된 경우가 매우 중요하다. 치매 노인은 식사를 하고 나서 그것을 잊기도 하고, 하지 않은 식사를 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식사를 거부하거나 과도한 식사를 요구할 수도 있다.
우리 어머니는 식사를 안 하셨는데 했다고 생각하시는 쪽에 속했다. 항상 배가 부르다는 착각도 하신다. 아니 어머니에게는 착각이 아니라 사실이 된다.
"어머니, 식사하셔야죠?"
"방금 먹었더니 배불러. 이거 봐. 배 좀 봐."
"그러세요? 그럼 조금 더하세요."
애교 작전
식사를 안 하셨는데 하셨다고 바른 소리를 하기보다는 어머니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식사하실 수 있도록 하는 편이 낫다. 처음에는 어머니의 그런 반응에 바른 것을 가르치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때때로 역효과가 나타났다. 억지로 식사를 하시면 배탈이 나거나 소화력이 떨어져 체하기도 하셨다. 신진대사는 역시 마음 상태가 우선이다.
"아냐. 난 배불러. 못 먹어."
"그럼 빵이랑 두유 드세요."
좋아하시는 것을 드리면 거절하는 것 같지만 맛있다며 드신다. 그 후에는 자연스럽게 밥을 조금만 드려도 드신다. 때론 죽을 드리면 좋아하신다. 그래도 안 드시면 애교를 피워서라도 직접 입에 넣어드린다. 그러면 어머니는 웃으며 드신다.
"호호호. 내가 우리 아들 이렇게 해줬는데."
늘 하시는 같은 말씀이지만 어머니는 그런 말에도 스스로 기쁨을 얻으신다. 같은 말에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시는 어머니를 보니 어린아이 그 자체다.
어머니를 위한 특별식
어느 날인가 어머니의 식사 거부가 완강했다. 입 속이 아프다는 꾀병, 배가 아프시다는 긴장감, 옆집에서 가져온 떡을 드셨다는 착각 등이다(그런데 사실인 경우가 있으니 잘 분별해야 한다). 아무리 설득을 해도 안 드신다. 그래서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그것은 불고기 볶음밥을 아무도 먹을 사람이 없으니 강아지를 주겠다는 강경조치(?)였다. 어머니는 음식 버리는 것을 아까워하시는 성격이라서 이 방법은 효험이 크다. 배가 고프신지 어머니는 한 그릇을 다 비우셨다. 그래서 물 대신에 두유 하나를 더 드렸다. 그것도 맛있어 하신다.
"어머니, 맛있으세요?"
"어, 너무 맛있네. 맛있어. 근데 배불러."
"오늘 식사 처음 하셨어요. 빵만 드시면 안 돼요."
"그래, 난 빵이 좋은데."
어머니의 주식은 카레덮밥에 버섯과 두부를 넣은 것이거나, 쇠고기 김치볶음밥에 두부와 버섯을 다져 넣고 달걀을 하나 넣은 혼합식이었다. 밥은 질게 하고 잡곡밥을 사용한다. 다른 반찬을 드시지 않아도 좋아하셨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찾아낸 음식이다.
치매 환자를 위한 식사 권장 방법 10가지
1. 억지로 식사를 권하지 말라 : 배고프면 드시게 된다.
2. 죽과 간식(빵과 우유)을 권한다 : 간식 후 시간 간격을 주지 말고 밥을 조금 드린다.
3. 평소에 좋아하시던 음식을 권한다 : 볶음밥 형태로 여러 음식을 섞어드린다.
4. 시계를 보고 시간관념을 가르친다 : 때가 되면 밥을 드셔야 하는 것을 강조한다.
5. 옆에서 같이 먹는다 : 자식(간병인)도 식사를 안 했음을 알린다.
6. 식사를 안 하셔서 얼굴이 마르셨다는 표현을 쓴다 : 자신의 상태를 짐작하시게 한다.
7. 계란 반숙이나 두부 요리 같은 것을 드린다 : 밥 대용품으로 영양을 보충해 드린다.
8. (애교를 부리며) 직접 입에 넣어드린다 : 관심이 능력이다.
9. 어른이 식사 안 하시면 가족들이 식사할 수 없다고 말한다 : 사랑은 벽을 넘는다.
10. 다 드시지 말고 남기라고 말한다 : 편안함이 설득력이다.
당근 요법
어머니 입맛에 맞는 것을 찾고 나니 편하기는 하지만 편식이 될까 봐 사이사이 요구르트와 과일로 모자란 영양분을 보충하고 수시로 우유를 드렸다. 뼈가 약해져 인공관절 수술을 하셨기 때문에 우유와 두유를 많이 드렸다. 어머니는 사실 밥보다 그런 것들을 더 좋아하셨다.
우리 어머니의 경우는 그렇지 않지만 치매 노인들의 대부분은 먹는 것(식사)에 예민하다. 식사를 하셨는데 안 하셨다고 하는 분들에게 식사를 드리지 않으면 상처를 받는다. 그럴 때는 사탕이나 양갱, 과일 한 쪽 등을 드리는 것이 좋다. 치매 노인은 그 자체를 음식으로 보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식을 지나치게 거부하는 노인들에게는 평소 좋아하는 음식으로 당근요법을 취한 후 보충해 드리면 좋다. 가족들이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식사를 같이 하고, 간식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치매 노인의 입에 간식을 넣어드리는 등 전체적인 분위기를 먹자판(?)으로 만들면 좋다.
어느 날, 어머니가 식사를 잘하셨으면 해서 작은 이벤트를 한다. 볶음밥 위에 토마토케첩으로 '어머니'라고 써드렸다. 어머니가 천천히 읽으신다.
"어, 머, 니. 어머, 이게 뭐야? 호호호."
기쁘게, 웃으며 드시는 식사는 소화력도 높이고 기분도 좋게 만든다. 어떻게 해서든 식사를 잘하게 하셔야 가족들이 '케어'할 때 힘이 덜 든다. 어르신들 컨디션도 좋아진다. 규칙적이고 신나는 식사는 긍정 에너지를 만든다.
우리 어머니는 식사를 안 하셨는데 했다고 생각하시는 쪽에 속했다. 항상 배가 부르다는 착각도 하신다. 아니 어머니에게는 착각이 아니라 사실이 된다.
"방금 먹었더니 배불러. 이거 봐. 배 좀 봐."
"그러세요? 그럼 조금 더하세요."
▲ 자장면을 좋아하셨던 어머니 ⓒ 나관호
애교 작전
식사를 안 하셨는데 하셨다고 바른 소리를 하기보다는 어머니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식사하실 수 있도록 하는 편이 낫다. 처음에는 어머니의 그런 반응에 바른 것을 가르치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때때로 역효과가 나타났다. 억지로 식사를 하시면 배탈이 나거나 소화력이 떨어져 체하기도 하셨다. 신진대사는 역시 마음 상태가 우선이다.
▲ 두유를 잘 두셨던 어머니 ⓒ 나관호
"그럼 빵이랑 두유 드세요."
좋아하시는 것을 드리면 거절하는 것 같지만 맛있다며 드신다. 그 후에는 자연스럽게 밥을 조금만 드려도 드신다. 때론 죽을 드리면 좋아하신다. 그래도 안 드시면 애교를 피워서라도 직접 입에 넣어드린다. 그러면 어머니는 웃으며 드신다.
"호호호. 내가 우리 아들 이렇게 해줬는데."
늘 하시는 같은 말씀이지만 어머니는 그런 말에도 스스로 기쁨을 얻으신다. 같은 말에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시는 어머니를 보니 어린아이 그 자체다.
어머니를 위한 특별식
어느 날인가 어머니의 식사 거부가 완강했다. 입 속이 아프다는 꾀병, 배가 아프시다는 긴장감, 옆집에서 가져온 떡을 드셨다는 착각 등이다(그런데 사실인 경우가 있으니 잘 분별해야 한다). 아무리 설득을 해도 안 드신다. 그래서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그것은 불고기 볶음밥을 아무도 먹을 사람이 없으니 강아지를 주겠다는 강경조치(?)였다. 어머니는 음식 버리는 것을 아까워하시는 성격이라서 이 방법은 효험이 크다. 배가 고프신지 어머니는 한 그릇을 다 비우셨다. 그래서 물 대신에 두유 하나를 더 드렸다. 그것도 맛있어 하신다.
"어머니, 맛있으세요?"
"어, 너무 맛있네. 맛있어. 근데 배불러."
"오늘 식사 처음 하셨어요. 빵만 드시면 안 돼요."
"그래, 난 빵이 좋은데."
어머니의 주식은 카레덮밥에 버섯과 두부를 넣은 것이거나, 쇠고기 김치볶음밥에 두부와 버섯을 다져 넣고 달걀을 하나 넣은 혼합식이었다. 밥은 질게 하고 잡곡밥을 사용한다. 다른 반찬을 드시지 않아도 좋아하셨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찾아낸 음식이다.
치매 환자를 위한 식사 권장 방법 10가지
1. 억지로 식사를 권하지 말라 : 배고프면 드시게 된다.
2. 죽과 간식(빵과 우유)을 권한다 : 간식 후 시간 간격을 주지 말고 밥을 조금 드린다.
3. 평소에 좋아하시던 음식을 권한다 : 볶음밥 형태로 여러 음식을 섞어드린다.
4. 시계를 보고 시간관념을 가르친다 : 때가 되면 밥을 드셔야 하는 것을 강조한다.
5. 옆에서 같이 먹는다 : 자식(간병인)도 식사를 안 했음을 알린다.
6. 식사를 안 하셔서 얼굴이 마르셨다는 표현을 쓴다 : 자신의 상태를 짐작하시게 한다.
7. 계란 반숙이나 두부 요리 같은 것을 드린다 : 밥 대용품으로 영양을 보충해 드린다.
8. (애교를 부리며) 직접 입에 넣어드린다 : 관심이 능력이다.
9. 어른이 식사 안 하시면 가족들이 식사할 수 없다고 말한다 : 사랑은 벽을 넘는다.
10. 다 드시지 말고 남기라고 말한다 : 편안함이 설득력이다.
당근 요법
▲ 식사놀이 중이신 어머니 ⓒ 나관호
어머니 입맛에 맞는 것을 찾고 나니 편하기는 하지만 편식이 될까 봐 사이사이 요구르트와 과일로 모자란 영양분을 보충하고 수시로 우유를 드렸다. 뼈가 약해져 인공관절 수술을 하셨기 때문에 우유와 두유를 많이 드렸다. 어머니는 사실 밥보다 그런 것들을 더 좋아하셨다.
우리 어머니의 경우는 그렇지 않지만 치매 노인들의 대부분은 먹는 것(식사)에 예민하다. 식사를 하셨는데 안 하셨다고 하는 분들에게 식사를 드리지 않으면 상처를 받는다. 그럴 때는 사탕이나 양갱, 과일 한 쪽 등을 드리는 것이 좋다. 치매 노인은 그 자체를 음식으로 보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식을 지나치게 거부하는 노인들에게는 평소 좋아하는 음식으로 당근요법을 취한 후 보충해 드리면 좋다. 가족들이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식사를 같이 하고, 간식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치매 노인의 입에 간식을 넣어드리는 등 전체적인 분위기를 먹자판(?)으로 만들면 좋다.
어느 날, 어머니가 식사를 잘하셨으면 해서 작은 이벤트를 한다. 볶음밥 위에 토마토케첩으로 '어머니'라고 써드렸다. 어머니가 천천히 읽으신다.
"어, 머, 니. 어머, 이게 뭐야? 호호호."
기쁘게, 웃으며 드시는 식사는 소화력도 높이고 기분도 좋게 만든다. 어떻게 해서든 식사를 잘하게 하셔야 가족들이 '케어'할 때 힘이 덜 든다. 어르신들 컨디션도 좋아진다. 규칙적이고 신나는 식사는 긍정 에너지를 만든다.
덧붙이는 글
나관호는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 작가이며, 북컨설턴트로 서평을 쓰고 있다. <나관호의 삶의 응원가>운영자로 세상에 응원가를 부르고 있으며, 따뜻한 글을 통해 희망과 행복을 전하고 있다. 또한 기윤실 200대 강사에 선정된 기독교커뮤니케이션 및 대중문화 분야 전문가다. 역사신학과 커뮤니케이션 이론, 대중문화연구을 강의하고 있으며,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로 기업문화를 밝게 만들고 있다. 심리치료 상담과 NLP 상담(미국 NEW NLP 협회 회원)을 통해 사람들을 돕고 있는 목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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