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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통곡 상담실' 대신 '젖몸살 상담실' 어때요?

이해하기 힘든 산부인과 표지판

등록|2016.12.23 13:19 수정|2016.12.23 13:19

▲ ⓒ 김학용


한 산부인과의 산모와 신생아가 입원한 병동에 있는 상담실. 표지판에는 '아이통곡 모유육아 상담실'이라고 친절하게 적혀 있다. 유방관리실이라는 표지판이 함께 있는 것으로 보아, 산후 젖몸살 관리 상담까지 겸하는 곳으로 보인다. '통곡'이라는 단어가 조금 의아하기는 하지만, 문자 그대로 일반적인 사전적 의미로만 해석한다면 대충 이렇지 않을까.

'아이가 통곡(慟哭) 수준으로 떼를 쓰고 보챌 때, 적절하게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상담실로 유방관리까지 겸합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여기에 등장하는 '통곡'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통곡(慟哭)이 아니었다. 아마도 이 상담실은 산후 유방관리 민간업체가 병원과 제휴하여 내어준 방으로 산후 유방관리 전문업체가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지칭한 '통곡(오케타니, 通谷)'은 동명의 일본 조산사가 개발한 유방관리법으로, 산모가 통증 없이 최상의 수유를 할 수 있는 비법을 말하는 것이었다.

상업적이기는 하지만 산모의 젖몸살 후유증을 도와준다는데 이의를 제기하거나 토를 달 이유는 없다. 하지만 조금 더 알아보기 쉽고 더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표기했으면 좋겠다. 내가 남자라서 '통곡'을 이해하지 못한 건가. 어휘력이 짧았던 건가.

표지판을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모유육아를 위한, 산후 젖몸살 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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