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사진 찍어 전송했더니 포털에... 이게 가능해?

<오마이뉴스>의 실험 '모이'... '비공식' 베스트 모이 기자 시상식 결과는?

등록|2016.12.29 18:56 수정|2016.12.29 18:56

▲ 베스트 모이기자상 컵 ⓒ 김학용


▲ 모이 기사쓰기를 통해 전송된, 순천 이정현 지역구에 등장한 "장 지져라!" 간장통 사진. ⓒ 김학용


지난 3월, <오마이뉴스>가 일을 냈다. 기존에 운영하던 이슈 중심 SNS인 <모이>(http://www.moi.so) 앱에서 누구나 게시물을 기사로 바로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아, 이건 봐야 해!'라고 생각되는 눈앞의 현장을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모이>로 보내고 다시 '전송버튼'만 누르면 기사화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편집부의 검토가 뒤따른다. 어찌됐든 <모이>에서 머무를 평범한 게시물이 포털에도 오르는 정식 기사로 승화된 것이다. 이 모험은 아마 국내 언론사는 물론 세계언론사에서도 전무후무한 일이지 않을까.

역시 도입 초기 이 시스템은 사용자들에게 조금 생소하고 또 기사 쓰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게시물이 기사로 송고하는 건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오마이뉴스>의 시도는 역시 적중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며 서비스가 정착되더니 8월까지 약 1000건(월 평균 약 150건)의 모이 게시물이 기사로 등록됐다.
그러던 것이 12월 말까지 2700여 건의 기사가 전송됐다. 특히 11월과 12월에는 촛불집회에서 이 기사전송 방식이 그 진가를 발휘했다. 수백만 명에 이르는 '촛불 민심'의 요구 못지않게, 전국 각지에서 촛불집회 장면이 실시간으로 전송됐다. 촛불 광장 한복판에서 시위대의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경찰관의 모습을 담은 그 멋진 장면도 이렇게 알려졌다.

1년간 모이 기사 쓰기에 직접 참여해본 이용자로서 감회는 남다르다. 스스로 '전도사'임을 자임해 많은 사람들에게 권유한 것은 정말이지 나 자신에게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일 중의 하나다. 지금까지 모이를 통해 많은 분이 세상을 바꾸기 위한 노력에 동참했다. 비록 모든 모이의 게시물을 기사로 전송하지는 않았지만, 모이 서비스 정착에 기여한 분들은 열거가 힘들 정도다.

이 노력에는 상근기자들도 함께했지만, 특히 김병현(829개), 손현희(445개), 문운주(438개), 전점석(414개), 김지희(374개) 써니21(338개), 슈비슈비(331개), 변창기(311개), Ji Woong Lee(224개), Yonghan Kim(205개), 심명남(194개), 조상연(187개), starpapa(179개), 홍경석(170개), 빨간검정고무신(149개), 평화엽서(145개), 난,나야(131개), 박종일(130개), LEY(128개), 마리산(116개), 계대욱(107개) 회원은 열성적으로 게시물을 올렸다. 아, 그리고 '감언이설'에 속아 가장 최근에 가입한 배주연님(순천광장신문)의 활약도 기대된다.

그래서, 이 중 한 분을 뽑아 시민기자 컵을 드리기로 했다. 물론, 선정방법이나 선정사유는 순전히 모이 '전도사'의 나의 개인적이고 편파적인 선정임을 밝힌다. 세상을 바꾸는 건 어렵지만,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은 어렵지 않다. 2017년에도 '모이'에서 함께 '모'여서 마음을 '모'아 '모'든 시민은 기자라는 신념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베스트 모이 기자상 - 조상연]

선정 사유 : 위 사람은 최첨단 다단계(스마트폰 → 앱 → 기사 전송) 기사 전송방식인 '모이'를 모이 전도사의 강제 권유로 가입하였으나, 오히려 이 시스템을 가장 잘 활용하여 지난 1년간 우리를 기쁘고 행복하게 해주셨을 뿐 아니라 시민기자 간의 우정을 돈독하게 하는 데 일조하였기에 (비공식) 베스트 시민기자 컵을 드립니다. 이 컵은 오마이뉴스 경영·편집 방향과는 절대 관계없습니다. 2016.12. (자칭) 모이전도사 드림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