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준수
▲ ⓒ 이준수
쾅! 큰 소리에 놀라 퇴근하던 사람들이 물러섰습니다. 아무 기척이 없어 다들 뭐야? 하며 영문을 몰라 하는데 유리 문 앞에 바들 바들 떨고 있는 생명이 있었습니다.
짙푸른 깃에 까만 눈동자를 한 까치였습니다. 갑작스레 내린 비에 피할 곳을 찾다 봉변을 당한 모양이었습니다.
몇 분을 기다려봐도 까치는 정신을 못 차리고 발라당 누워 있었습니다. 나이 지긋한 주무관님이 쭈구려 앉으시더니 심장 마사지를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요즘 AI 있으니까 손떼라고 만류했습니다. 주무관님은 못 들은 체 한참을 주물거리며 앉아 있었습니다. 파르르 파르르 몇 번 작은 진동이 있더니 별안간 까치가 몸을 벌떡 뒤집어 산으로 날아갔습니다.
"내년에 박씨를 물어주려나..."
AI보다 더 유행 시키고 싶은 주무관님의 마음 씀씀이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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