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모이] 철새가 뭔 죄?

등록|2016.12.27 09:18 수정|2016.12.27 09:18

▲ ⓒ 김종성


▲ ⓒ 김종성


▲ ⓒ 김종성


이맘때면 멀리 중국 북쪽에서 더 멀리는 시베리아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한반도까지 날아오는 반가운 철새들. 하지만 수년전부터 닭과 오리에게 조류인플루엔자(AI)를 옮긴다하여 더 이상 반가운 새가 아니게 됐다.

요즘 조류인플루엔자가 창궐해 불쌍한 닭과 오리들을 무려 2천만 마리나 파묻은 가운데, 한강에서 만난 야생 철새들은 참 건강해보였다. 조류인플루엔자 사태의 책임을 겨울 철새에게 미루는 일각의 주장대로라면, 철새들도 조류독감에 감염되었을 텐데 왜 기르는 닭이나 오리처럼 떼로 죽어나가지 않을까...

독감에 걸렸다고 사람들이 모두 다 죽지 않는 것처럼, 조류인플루엔자도 마찬가지지 싶다. 우리가 '치맥', 강정으로 즐기는 닭들은 공장형 축사 안에서 A4 용지 크기의 닭장 속에 갇혀 비참하게 살아간다. 건강하지 못한 환경에 사는 가축들은 면역력이 좋을 리 없고,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은 당연히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가금류들이 비참하게 길러지는 한, 매년 이맘때마다 벌어지는 살처분이라는 이름의 비극적인 대량 도살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