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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죄 없다'고 한 사천문협 회장은 사과해야"

박인재, 윤향숙, 윤덕점, 김경숙, 정삼조 문인, 황규홍 회장 사과 요구

등록|2016.12.29 11:27 수정|2016.12.29 11:27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은 죄가 없다"고 한 황규홍 사천문인협회 회장에 대해 문인들이 "송구스럽다"며 황 회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박인재․윤향숙 사천문협 부회장과 윤덕점 마루문학 회장, 김경숙 박재삼문학선양회 회장, 정삼조 박재삼문학기념사업회장은 29일 오전 사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황규홍 회장이 최근에 나온 <사천문학>(19호)에 쓴 '특별기고문'과 관련해 책임을 물었다.

황 회장은 기고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죄가 없고, 제3자 뇌물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촛불 들고 나온 사람들만의 국민이 아니고 그 외침만 '여론'이 아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박사모와 힘을 합쳐 맞대응으로 데모를 시작하였다. 이제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황 회장은 박 대통령에 대해 "뇌물이던 권력행사 방해이던 고의는 없는 상 싶다"며 "따지고 보면 미필적 고의로도 해당이 안 되는 것 같다. 선의가 감옥살이형에 처해지는 범죄는 상식적으로 본 적이 없다. 제3자 뇌물죄는 의심스럽다"고 했다.

또 그는 "박 대통령의 재단 기부 요청은 대통령의 통치행위로 봐야 한다"며 "역대 한국의 대통령한 사람치고 대기업 운영자를 독대를 다했다"고 주장했다.

▲ 사천문인협회가 펴낸 문예지 <사천문학>에 실린 황규홍 회장의 글. ⓒ 윤성효


문인들은 회견문을 통해 "지역 문학인들로서 최근의 불미스러운 일로 이같은 자리에 서게 된 것을 시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양해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이들은 "황 회장은 회원의 동의 없이 지면을 사적으로 사용했다. 시민의 혈세로 발간되는 문예지가 지역문학의 선도자 역할을 못한 것은 물론 황 회장의 개인의 편향적 견해를 <사천문학>에 참가하는 문인 모두가 동조 묵인한 듯한 오해를 초래해 회원들의 품격과 명예를 땅에 떨어뜨렸다"고 했다.

또 이들은 "문학지 발간에 있어 회원과 의논 한 마디 없이 사천문학을 출간하였고, 출간에 즈음한 원고 요청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물론, 독단적인 출판사 지정으로 책의 편집과 교정 오류 등 책의 품격도 심대히 저하시켰다"고 했다.

문인들은 "황규홍 회장의 공식적인 해명과 적절한 사과, 그리고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고 했다.

또 이들은 "황규홍 회장과 동조하여 현 사태를 야기한 편집위원들도 이 사태에 책임이 있음을 밝힌다"고 했다.

'박근혜정권퇴진 사천운동본부'도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사천과 문학의 이름을 더럽힌 황규홍 사천문협 회장은 시민과 문인들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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