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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전면 휴전', 유혈 사태 막 내릴까

러시아·터키 중재로 휴전 성사... "매우 깨지기 쉬운 협정, 특별한 인내 필요"

등록|2016.12.30 09:27 수정|2016.12.30 09:27

▲ 시리아 내전의 전면 휴전 협정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6년째 참혹한 내전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 협정이 발효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30일 0시(현지시각, 한국 시각 오전 7시)를 기해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이 발효되며, 완전한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을 준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휴전은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의 중재로 성사됐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휴전 협정, 휴전협정 감시 방안, 평화 협정 준비 선언 등 3개의 문서에 서명했다. 

이로써 21세기 들어 지구촌 최악의 분쟁을 꼽히는 시리아 내전이 6년 만에 막을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반면 앞서 수차례 휴전 협정이 깨졌던 터라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휴전 협정 깨지기 쉬워... 인내 필요"

협정 발효 전 푸틴 대통령은 "휴전 협정이 발효되면 모든 교전 행위가 완전히 중단될 것(complete halt)"이라며 "그러나 이번 협정은 매우 깨지기 쉬우므로 특별한 주의와 인내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터키 외무부도 "터키와 러시아가 휴전 협정의 보증인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IS(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와 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들은 협정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1년 3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퇴진 운동으로 촉발된 정부군과 반군 간의 내전은 6년 동안 최소 45만 명이 사망하고, 1200만 명이 난민으로 전락한 국제사회의 최대 유혈 사태다.

반군은 미국과 서방의 지원을 받았으나 주도권을 잡지 못했고, 오히려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정부군이 최근 시리아 제2의 도시이자 최대 격전지인 알레포를 비롯해 반군에 빼앗겼던 영토를 대부분 탈환하면서 전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휴전 협정에 따라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군 규모가 대폭 축소될 것이라면서도 "테러리즘과 싸우며 정통성을 가진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5만 명 숨진 최악의 내전, 드디어 끝나나

앞서 미국과 러시아가 수차례 휴전 협정을 맺고 내전 종식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알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모두 실패하면서 교전과 인명 피해가 계속돼왔다.

그러나 정부군을 도와 알레포를 탈환하며 완전히 주도권을 잡은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이 아닌 터키와 협상을 벌여 휴전 협정을 성사시키면서 실리와 외교적 성과를 모두 챙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휴전 협정은 긍정적 발전이며, 모두가 합의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고 존중해야 한다"라며 "폭력을 중단하고 시리아 국민을 구하기 위한 모든 생산적 대화를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휴전 협정이 잘 이행될 경우 시리아 정부과 반군은 러시아와 터키의 중재에 따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평화 협정을 본격적으로 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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