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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성추행 의혹' 이완영 의원에 사퇴 요구

여성위 "진실 밝히고 피해자에 공개 사과하라", 이 의원 전화는 '착신정지'

등록|2016.12.30 16:07 수정|2016.12.30 16:07

신상발언하는 이완영 청문회 '위증교사' 의혹, 기자 성추행 의혹 등이 불거진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이 의원 측은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 남소연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위원장 양향자, 아래 '여성위')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에게 "진실을 밝히고, 의원직을 자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여성위는 30일 오후 성명을 통해 "이 의원을 올해의 '꼴값' 톱스타로 뽑아야 할 것 같다.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에서의 위증 교사 의혹과 감사원 재직 시절 촌지 수수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여기자 성추행 의혹까지 불거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CBS노컷뉴스>는 20년 전인 1996년 5월 초 노동 관련 전문지 기자였던 A씨(여·45세)의 증언을 토대로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에게 성폭력 피해를 봤다는 피해자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당시 25세였던 A씨는 그즈음 출범한 청와대 직속 노사관계개혁위원회 취재 과정에서 노사관계개혁위 운영과장이었던 이 의원(당시 노동부 서기관)을 만났고, 정부 과천청사 인근에서 술을 함께 마셨다고 한다. 이후 정신을 차려보니 이 의원의 차 안이었고, 이 의원이 자신의 '주요 부분'을 A씨 손에 댄 뒤 가슴을 만지려 해 놀랐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이후 <CBS>,<한겨레> 등과 인터뷰에서 "그때는 너무 어렸고 사회 경험도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며, 뒤늦게 밝히는 이유에 대해 "이 의원이 개인이 아닌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다. 또 제 삶을 짓누른 오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완영 의원실은 이런 의혹에 대해 앞서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오마이뉴스>가 이 의원에게 전화했지만, "고객 요청으로 당분간 착신이 정지된 상태"라는 자동응답 음성만 흘러나왔다.

관련해 민주당 여성위는 "이 의원은 '사실무근'이라고 발뺌하고 말 처지가 아닌 것 같다"며 "올 초 한선교 의원의 '내가 그렇게 좋아'란 성희롱 발언, 작년 8월 심아무개 의원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폭행 의혹으로 국회의원직 상실' 등 새누리당 의원들의 성폭력 의혹 사건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여성위는 이어 "이런 사건의 경우 가해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피해자에게는 씻을 수 없는 평생의 멍에가 될 수도 있다"며 "새누리당은 소속 의원들의 끊임없이 반복되는 성폭행 의혹들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와 국민에게 공개사과 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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