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성추행 의혹' 이완영 의원에 사퇴 요구
여성위 "진실 밝히고 피해자에 공개 사과하라", 이 의원 전화는 '착신정지'
▲ 신상발언하는 이완영 청문회 '위증교사' 의혹, 기자 성추행 의혹 등이 불거진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이 의원 측은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 남소연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위원장 양향자, 아래 '여성위')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에게 "진실을 밝히고, 의원직을 자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여성위는 30일 오후 성명을 통해 "이 의원을 올해의 '꼴값' 톱스타로 뽑아야 할 것 같다.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에서의 위증 교사 의혹과 감사원 재직 시절 촌지 수수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여기자 성추행 의혹까지 불거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시 25세였던 A씨는 그즈음 출범한 청와대 직속 노사관계개혁위원회 취재 과정에서 노사관계개혁위 운영과장이었던 이 의원(당시 노동부 서기관)을 만났고, 정부 과천청사 인근에서 술을 함께 마셨다고 한다. 이후 정신을 차려보니 이 의원의 차 안이었고, 이 의원이 자신의 '주요 부분'을 A씨 손에 댄 뒤 가슴을 만지려 해 놀랐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이후 <CBS>,<한겨레> 등과 인터뷰에서 "그때는 너무 어렸고 사회 경험도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며, 뒤늦게 밝히는 이유에 대해 "이 의원이 개인이 아닌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다. 또 제 삶을 짓누른 오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완영 의원실은 이런 의혹에 대해 앞서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오마이뉴스>가 이 의원에게 전화했지만, "고객 요청으로 당분간 착신이 정지된 상태"라는 자동응답 음성만 흘러나왔다.
관련해 민주당 여성위는 "이 의원은 '사실무근'이라고 발뺌하고 말 처지가 아닌 것 같다"며 "올 초 한선교 의원의 '내가 그렇게 좋아'란 성희롱 발언, 작년 8월 심아무개 의원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폭행 의혹으로 국회의원직 상실' 등 새누리당 의원들의 성폭력 의혹 사건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여성위는 이어 "이런 사건의 경우 가해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피해자에게는 씻을 수 없는 평생의 멍에가 될 수도 있다"며 "새누리당은 소속 의원들의 끊임없이 반복되는 성폭행 의혹들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와 국민에게 공개사과 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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