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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증 릴레이 청문회법, 무기징역 만들라"

[현장] 10차 박근혜 퇴진 여수촛불집회 열려

등록|2017.01.01 09:46 수정|2017.01.01 09:46

▲ 문화계의 블랙리스트가 된 이민숙 시인의 모습 ⓒ 심명남


새벽이 온통 어둠이다 대낮이 온통 밤이다
대한민국의 하늘이 모순 권력의 칠흑 밤이다(중략)

검은 비리로 얼룩진 재벌들과의 동침만 계속하는
순실 게이트 박근혜 게이트!
그 추잡한 게이트를 찢어라!

촛불 촛불 촛불의 눈물!
정의와 사랑의 가슴 속에 타오르는 촛불을 보아라! (중략)

대한민국의 주인인 촛불!!
우리들의 민주주의 만세!!

2016년 마지막 촛불집회 자리. 문화계의 블랙리스트라고 고백한 이민숙 시인이 쓴 <촛불은 노랑나비다 생명의 날개다>의 일부다. 그는 이날 5분 븐량의 자작 시를 낭송해 큰 박수를 받았다.

촛불은 생명의 날개

▲ 31일 여수 촛불집회를 찾은 국민의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이용주 의원이 시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심명남


제10차 박근혜 퇴진 여수시국대회가 열렸다. 한해의 마지막날이지만 500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지켰다. 이날 국민의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현장을 방문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오늘 촛불집회는 지난 12.10일 국민의당 결정으로 위대한 시민의 승리를 가져오게 했지만 아직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은 결정되지 않고 있어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여수에서 주승용 원내대표가 압도적으로 당선돼 당을 잘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용주 의원도 청문회 스타로 완전히 자리매김하므로 여수시민의 자존심과 자랑으로 각인되었다"라고 말했다.

▲ 박근폐 퇴진 촛불집회에 등장한 세월호 바람개비 ⓒ 심명남


▲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한 장애우의 모습 ⓒ 심명남


표매수설에 휩싸인 국민의당 소속 여수시 의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사정당국에서 철저히 밝혀 있는 그대로 법적 처리하고 만약 그러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당에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청문회를 통해 전국구로 알려진 이용주 의원은 "이번 청문회에 대한 무용론을 많이 펴고 있지만 국민의 눈높이에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번 청문회는 예전과 다른 SNS를 통한 국민참여형 청문회였다"면서 "증인에 대한 동행명령권과 강제구인권을 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8대 재벌이 청문회에 나온 것이 인상깊었다"며 "이번에 재벌개혁 끈을 끊자는 것이 화두로 제시된 점"을 꼽았다.

썩은 입법, 사법, 행정부 대청소해야

▲ 박근혜 퇴진 외치는 정한수 목사의 모습 ⓒ 심명남


▲ 별이된 세월호 아이들 공연모습 ⓒ 심명남


촛불집회에 매번 참가한 정선호(62세) 씨는 "운동이란 직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 생명이 끝날 때까지 하는 거다"면서 " 배고플 때, 아쉬울 때 민중과 동지를 찾는 건 진정한 민중운동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흔히 박근혜가 국회와 헌재에서 탄핵 되었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면서 "4.19와 5.18전면 항쟁에서도 청산 못한 썩은 입법부와 사법부, 행정부를 싸그리 청소해야 한다"라고 톤을 높였다.

연단에선 정한수 공동의장의 톤이 높아졌다.

"지난 토요일 우리가 차디찬 아스팔트에서 집회할 때 박근혜는 청와대 따뜻한 아랫목에서 케이크를 잘랐어요. 지금 박근혜가 땅을 치고 눈물 흘리고 반성문 써도 모자랄 판에... 이런 x 같은 놈들이..."

정 의장은 이어 "청문회에 나온 증인들은 모른다, 모릅니다, 나는 모릅니다라고 위증 릴레이를 폈다"면서 "5년 이하 징역인 증인 출석 거부를 50년 징역이나 무기징역을 살려야 한다"라고 청문회법 개정을 촉구했다.

불출석, 위증 릴레이...강력한 청문회법 개정 시급

▲ 특검에 거는 기대 ⓒ 심명남


또 보수개혁신당에 대해서도 "박근혜 정권의 단물을 빨아먹은 29명 전원이 감옥에 가야 한다"면서 "우리가 즈그 보고 개헌하라고 촛불을 들었냐"며 개헌을 논하기 전에 이 나라가 왜 이 모양이 되었는지 늘 반성하라"고 쏘아붙였다.

특히 지난 6차 시국회의 때 사이다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박인화 학생이 또다시 연단에 섰다. 이날 5분 분량의 발언을 쏟았다.

▲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 공연에 나선 돌산지역아동센타 아이들의 모습 ⓒ 심명남


▲ 박근혜 퇴진 분노의 촛불 ⓒ 심명남


박양은 "촛불 민심이 국회 탄핵 결정의 기준이 되고 헌재 판결의 기초가 된다면 국회나 헌재가 왜 필요하냐, 촛불 민심이 대의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대한민국을 남미화 시킬 수 있다"는 한 교수님의 주장에 "감히 고3이 되는 제가 이견을 달아보라면 민주주의라는 정의 자체가 다수의 민중에 의한 지배가 아니냐"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의사를 듣는 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어 "정치를 방관하는 관계 민주주의보다 촛불 민심에 의한 광장 민주주의가 훨씬 나은 게 아니냐"고 지적한데 이어 경제성장을 목표로 한 삶이 우리에게 빼앗은 것들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 큰 박수를 받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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