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요구받은 최경환 "마지막까지 새누리 지키겠다"
새누리당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최경환, 조원진 의원 탈당 불가 밝혀
▲ 새누리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2일 오전 신년교례회를 열고 대선 승리를 다짐했지만 예년에 비해 참석률이 저조해 최근 당내 사정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 조정훈
새누리당 탈당을 요구받은 친박 좌장인 최경환 의원과 조원진 의원이 신년교례회에서 당을 떠나지 않겠다며 탈당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당원들의 참석률이 저조해 최근의 당내 사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최 의원은 2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경북 시도당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지난해 여러 가지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서는 누구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새누리당 분당 사태에 대해 당원들에게 사죄했다.
최 의원은 이어 "대구경북 시도민이 새누리당에 많은 질책을 보내면서도 마지막 희망의 끊을 놓지 않고 있다"며 "백골난망이며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겠다. 견마지로의 심정으로 백의종군하면서 무슨 역할이든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원진 의원도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본류는 대구경북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며 탈당하는 대신 당의 개혁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신년교례회는 유승민 의원과 주호영 의원이 탈당하는 분당 사태로 인해 예년에 비해 초라하게 진행됐다. 참석 인원도 300여 명에 불과하고 국회의원들의 참석률도 저조했다.
대구에서는 윤재옥 대구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조원진, 김상훈, 곽대훈, 정태옥, 정종섭, 추경호, 곽상도 의원 등 8명이 모두 참석했으나, 경북에서는 백승주 도당위원장과 최경환, 김광림, 김석기, 장석춘 의원 등 5명만 참석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당 관계자는 "전신인 한나라당을 포함해 새누리당 신년교례회에 이렇게 많은 국회의원들이 불참한 사례는 없다"며 "대부분 개인 일정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탈당과 잔류를 두고 고민하는 상황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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