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갑남
▲ . ⓒ 전갑남
1월 2일. 정유년 새해 업무가 시작하는 날입니다.
하루 종일 고운 햇살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정초부터 하늘이 울상입니다. 새벽엔 이슬비가 내리더니 미세먼지까지 뒤덮어 꿉꿉한 하늘입니다.
해가 떨어지고 어둠 속에 안개가 엄습해 옵니다.
퇴근하는 아내가 하늘에 뜬 달을 쳐다보며 묻습니다.
"오늘이 음력 며칠이지?"
"음력을 왜 찾아?"
"저기, 서쪽하늘 달님이 너무 예쁘잖아요. 눈썹처럼!"
"정말이네!"
나는 금세 휴대폰을 꺼냅니다. 휴대폰에서 달력을 찾았습니다.
"섣달 초닷새인데!"
"초닷새요? 그러니까 초승달보다 약간 살이 올랐네!"
초승달은 음력으로 3일 경에 뜨는 달입니다. 오늘이 초닷새니까 오른쪽으로 조금 차 올랐습니다.
아내 말마따나 둥근 눈썹처럼 얼굴을 내민 달이 참 예쁩니다.
"여보, 달님 옆을 좀 봐."
"별 하나가 초롱초롱 빛나네!"
"저 별은 무슨 별일까?"
"글쎄!"
하루 종일 울상지은 하늘에 달과 별이 찾아왔습니다. 달님과 별님이 새해를 시작하는 세상 사람들에게 상서로운 기쁨의 선물을 비추는 것 같습니다.
예쁜 달 옆에 빛나는 별이 친구처럼 다정해보입니다.
"당신, 별님 이름을 지어봐."
"천사별 어때?"
"무슨 뜻이야?"
"별님께서 악을 물리치고 선을 이끌고 보호하는 수호천사였으면 좋을 것 같아서!"
덧붙이는 글
우리가 이름 붙인 '천사별'은 태양과 달 다음으로 밝은 금성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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