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신화 김동완, 이정도면 '좋은 어른'입니다
[버락킴의 칭찬합시다1] 멈추지 않는 사회 참여... 김동완의 '인간됨'은 구체적이다
김동완에게 미안하다. 그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그동안 보여줬던 겸양(謙讓)의 모습들로 추정해보면 '손사래'를 쳤을 것이다. 그를 '칭찬'하는 이런 오글거리는 글에 민망하다며 얼굴 붉히고 있으리라. 그래도 어찌하랴. MBC <무한도전>이 지난해 연말 '칭찬합시다'를 부활시켜 여러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던 것처럼, 김동완의 '좋은 어른이 되려는' 생각과 행보에 마땅히 박수를 보내고 싶은 것을. 미안함은 제쳐 두고, '고맙다'는 말을 건네고 글을 시작해보자.
신화에서 출발한 김동완은 '재기발랄'이라는 수식어가 걸맞은 연예인이었다. 오로지 '멋있어야 하는' 아이돌 가수로 활동하던 중에도 심상찮은 '입담'을 구사하던 '별종'이었던 그는 2000년대 초반 가장 뜨거웠던 연애 예능 프로그램인 <애정만세>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다. 당시 NRG의 이성진과 '주접 브라더스'로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며, 미미한 존재감을 보였던 신화의 멤버에서 예능계의 스타로 급부상했다. 어쩌면 그에게는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케 한 경험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김동완은 '다재다능'한 연예인이었다. 물론 아쉬움이 남았다. 신화로 활동하는 중간중간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며 열심히 활약했지만, 연기 활동에선 에릭에 가려졌고, 가수 활동에선 'M' 이민우와 신혜성에 가려졌다. 예능에선 <무한도전>의 멤버로 활약했던 전진과 '댄디함'을 매력으로 어필한 앤디에게 밀리기도 했다. 그렇게 조금씩 잊혔던 '김동완'이라는 이름을 재발견 한 건, 각종 사회적 현안에 대해 할 말을 하는 그의 차분하면서도 담대한 '목소리' 때문이었다.
전부터 이어진 김동완의 사회 참여
당장 '탄핵 정국'에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촛불'을 들었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겠지만, 그 이전에도 김동완은 꾸준히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불거졌을 때 전국민적으로 진행됐던 '옥시 불매 운동'이다. 당시 김동완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V LIVE(모바일 실시간 방송)을 통해 "피해자 가족들이 옥시 영국 본사에 찾아간다고 하는데, 우리가 응원할 수 있는 길은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독려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물론 그의 '인간됨'을 보여주는 '선행'과 '주관(主觀)'의 표현은 훨씬 이전부터 시작됐다. 김동완은 지난 13년 동안 위안부 할머니, 미혼모, 저소득층 어린이 등을 위해 3억 원이 넘는 돈을 기부해 왔다. 그 밖에도 대구 지하철 참사 성금, 연평도 포격사건 구호 성금, 일본 대지진 구호 성금, 필리핀 태풍 피해 구호 기금 등에도 자신의 마음을 보태왔다. 환경재단은 김동완의 이러한 행보에 주목해 '2016년 세상을 밝게 만드는 사람들'에 선정하기도 했다. 연예인으로는 유일한 수상자였다.
김동완의 걸음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시각장애 청소년을 위한 '꿈 백과사전' 오디오북을 제작하는 일에 참여하기도 했고, 스크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7년 - 그들이 없는 언론>의 스토리 펀딩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전국언론인노동조합과 뉴스타파가 힘을 합쳐 만든 <7년>은 해직 언론인들을 중심으로 이명박 · 박근혜 정부 하에서 이뤄진 언론 장악의 구체적인 과정과 망가질 대로 망가진 대한민국 저널리즘 현실을 재조명한 영화다.
한편, 이승환은 자신의 SNS에 "휘문고 후배 김동완이 스크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의 스토리펀딩에 300만 원을 쾌척했다"는 글을 남기며 김동완을 칭찬했다. '세상을 밝게 만드는 사람들'로 선정된 후 김동완은 "이곳에 초청받은 게 부끄럽지 않도록, 상을 주신 분들이 후회하지 않도록,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에서 그가 품고 살아왔던 '고민'이 엿보인다.
"사회적 참여를 포기했던 친구들이 이해가 간다. 그래도 누군가는 깃발처럼 있어 줘야 할 것 같다"던 이승환이 자신을 짓누르던 '무서움'을 이겨내며 자신의 자리를 꿋꿋하게 지켰던 것처럼, 그래서 자신의 후배들에게 '깃발'이 돼 준 것처럼, '좋은 어른이 되겠다'는 김동완의 메시지와 행보가 그의 후배들에게도 하나의 귀감이 되길 바란다. 그런데, 김동완은 알고 있을까? 이미 그는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 말이다. 많은 사람이 그로부터 '힘'을 얻고 있지 않은가. 2017년을 시작하며, 첫 칭찬을 김동완에게 돌린다.
▲ '재기발랄' '다재다능'한 연예인인 김동완의 오늘. 그에게 고마운 것이 많다. ⓒ 이정민
신화에서 출발한 김동완은 '재기발랄'이라는 수식어가 걸맞은 연예인이었다. 오로지 '멋있어야 하는' 아이돌 가수로 활동하던 중에도 심상찮은 '입담'을 구사하던 '별종'이었던 그는 2000년대 초반 가장 뜨거웠던 연애 예능 프로그램인 <애정만세>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다. 당시 NRG의 이성진과 '주접 브라더스'로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며, 미미한 존재감을 보였던 신화의 멤버에서 예능계의 스타로 급부상했다. 어쩌면 그에게는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케 한 경험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김동완은 '다재다능'한 연예인이었다. 물론 아쉬움이 남았다. 신화로 활동하는 중간중간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며 열심히 활약했지만, 연기 활동에선 에릭에 가려졌고, 가수 활동에선 'M' 이민우와 신혜성에 가려졌다. 예능에선 <무한도전>의 멤버로 활약했던 전진과 '댄디함'을 매력으로 어필한 앤디에게 밀리기도 했다. 그렇게 조금씩 잊혔던 '김동완'이라는 이름을 재발견 한 건, 각종 사회적 현안에 대해 할 말을 하는 그의 차분하면서도 담대한 '목소리' 때문이었다.
전부터 이어진 김동완의 사회 참여
당장 '탄핵 정국'에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촛불'을 들었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겠지만, 그 이전에도 김동완은 꾸준히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불거졌을 때 전국민적으로 진행됐던 '옥시 불매 운동'이다. 당시 김동완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V LIVE(모바일 실시간 방송)을 통해 "피해자 가족들이 옥시 영국 본사에 찾아간다고 하는데, 우리가 응원할 수 있는 길은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독려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물론 그의 '인간됨'을 보여주는 '선행'과 '주관(主觀)'의 표현은 훨씬 이전부터 시작됐다. 김동완은 지난 13년 동안 위안부 할머니, 미혼모, 저소득층 어린이 등을 위해 3억 원이 넘는 돈을 기부해 왔다. 그 밖에도 대구 지하철 참사 성금, 연평도 포격사건 구호 성금, 일본 대지진 구호 성금, 필리핀 태풍 피해 구호 기금 등에도 자신의 마음을 보태왔다. 환경재단은 김동완의 이러한 행보에 주목해 '2016년 세상을 밝게 만드는 사람들'에 선정하기도 했다. 연예인으로는 유일한 수상자였다.
김동완의 걸음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시각장애 청소년을 위한 '꿈 백과사전' 오디오북을 제작하는 일에 참여하기도 했고, 스크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7년 - 그들이 없는 언론>의 스토리 펀딩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전국언론인노동조합과 뉴스타파가 힘을 합쳐 만든 <7년>은 해직 언론인들을 중심으로 이명박 · 박근혜 정부 하에서 이뤄진 언론 장악의 구체적인 과정과 망가질 대로 망가진 대한민국 저널리즘 현실을 재조명한 영화다.
▲ <7년>의 스토리펀딩에 참여한 김동완을 칭찬한 이승환. ⓒ 이승환 페이스북
한편, 이승환은 자신의 SNS에 "휘문고 후배 김동완이 스크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의 스토리펀딩에 300만 원을 쾌척했다"는 글을 남기며 김동완을 칭찬했다. '세상을 밝게 만드는 사람들'로 선정된 후 김동완은 "이곳에 초청받은 게 부끄럽지 않도록, 상을 주신 분들이 후회하지 않도록,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에서 그가 품고 살아왔던 '고민'이 엿보인다.
"사회적 참여를 포기했던 친구들이 이해가 간다. 그래도 누군가는 깃발처럼 있어 줘야 할 것 같다"던 이승환이 자신을 짓누르던 '무서움'을 이겨내며 자신의 자리를 꿋꿋하게 지켰던 것처럼, 그래서 자신의 후배들에게 '깃발'이 돼 준 것처럼, '좋은 어른이 되겠다'는 김동완의 메시지와 행보가 그의 후배들에게도 하나의 귀감이 되길 바란다. 그런데, 김동완은 알고 있을까? 이미 그는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 말이다. 많은 사람이 그로부터 '힘'을 얻고 있지 않은가. 2017년을 시작하며, 첫 칭찬을 김동완에게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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