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모이] 이 노래 모르면, 출신지부터 의심해 봐야

등록|2017.01.09 14:42 수정|2017.01.09 14:42

▲ ⓒ 김학용


▲ ⓒ 김학용


▲ ⓒ 김학용


'북쪽에는 종고산이 솟아있고요. 남쪽에는 장군도가 놓여있구나. 거울 같은 바다 위엔 고기 잡는 배, 돛을 달고 왔다 갔다 오동도 바다. 아~ 아름답구나! 여수항 경치. 아~ 아름답구나! 여수항 경치!'

1970~80년대 여수에서 학교에 다닌 사람이라면 애국가와 교가만큼 많이 부른 노래가 있다. 바로 '여수항 경치'라는 노래다. 지금은 가사만 담긴 노래비로 만들어져 오동도 광장에 흔적만 남아있다.

지역대항전 체육대회에서 이겨서, 마을행사에서, 선거유세에서, 학교 운동회에서, 백일장에서, 조회 시간에…. 시도 때도 없이 불렀던 노래가 바로 '여수항 경치'다. 나는 1975년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이 노래를 가장 먼저 배웠고, 그다음에 국민교육헌장과 교가를 배웠다. 여수가 고향이라고 하는 중년이 혹시 이 노래를 모른다면 출신지부터 의심(?)해 봐야 한다.

'여수항경치'는 1950년대 여수 팔경의 정취를 여수 상고 국어교사인 조종웅씨가 작사 작곡하여 여수 시내의 학교를 중심으로 보급한 노래다. 종고산, 장군도, 거울 같은 바다, 고기 잡는 배, 오동도, 여수항 경치…. 여수항의 경치를 참으로 멋지게도 풀어놓은 이 노래는 여수시민의 자부심에 큰 영향을 주고도 남았다. 애향심을 불러일으키고 여수에 산다는 긍지를 갖게 한 이 노래의 역할은 참으로 크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