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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100만 촛불 '뻥', 우리 집회엔 102만"

"수적 우위로 민심 바뀌었으니 탄핵 중지하라"는 보수단체

등록|2017.01.10 16:52 수정|2017.01.10 16:52

▲ 지난 1989년 교황 방문시 65만 명이 여의도에 모인 사진. 박사모는 이 사진을 근거로 지난 11월 12일 민중총궐기 촛불집회 참여인원이 100만명이 아닌 10만명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보수단체 102만 집결에 대한 근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 ⓒ 박사모 ⓒ 박사모


박근혜 대통령 지지모인 박사모 등 보수단체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종합무역센터(코엑스) 앞에서 열린 제8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 102만(경찰 추산 3만 명)이 모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수단체들의 모임인 탄기국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은 10일 낸 공지문에서 "7일 태극기 집회는 102만, 촛불은 60만이며 경찰 추산도 태극기 3만 7천, 촛불 2만 4천이었다"면서 "탄핵 사유 중의 하나가 광화문 촛불 민심이었으나, 이제 민심 그 자체가 바뀌어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통령 탄핵 사유 중 하나는 완벽히 사라져버렸는데 무엇으로 대통령을 탄핵할 것인가"면서 "태극기 힘차게 흔들며 14일 동숭동 대학로 가자"고 보수단체 회원들을 독려했다.

특히 탄기국은 보수단체들의 집회 참가 누적인원이 354만 명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 보수단체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100만의 촛불이 지난 11월 12일 광화문에 집결한 것을 두고는 "언론이 뻥친 것"이라는 주장을 낸 바 있다. 따라서 계산방법과 논리가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련 기사 : 박사모 "12일 촛불집회 인원은 10만, 언론이 뻥쳐")

100만 촛불 언론이 뻥쳤다던 보수단체, 102만 운집 근거는?

보수단체 모임 탄기국이 밝힌 소위 태국기 집회 인원은 지난 11월 19일 1차 서울역 집회에 7만을 시작으로 11월 26일 2차 전국 동시집회에 전국 합쳐 10만, 3차 12월 3일의 동대문 집회 15만, 4차 12월 10일 광화문 청계천 소라광장 집회에 32만, 5차 12월 17일 헌법재판소 51만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탄기국은 이어 "6차 12월 24일 서울시청앞 대한문에 65만 명, 7차 12월 31일 서울시청앞 대한문에 72만, 8차 1월 7일 강남 무역센터와 특검에 102만이 모여 누적 집계 354만 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보수단체 집회 인원 산정은 이들이 지난 11월 12일 광화문 촛불집회에 100만 명이 운집한 것을 두고 "막장 언론이 뻥친 것으로 10만 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것과는 판이하다.

당시 박사모는 "11월 12일 집회 때 군중이 장악한 면적을(서울역 보수 집회까지 모두 합쳐) 아무리 넓게 잡아도 약 3만 평인데, 3만평에 100만 명이 들어서면 1평 당 33명이다. 1평에 33명이 들어서면 집회에 참여하신 분들 모두 밟혀 죽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보수단체는 이 주장을 설명하기 위해 과거 예를 들었다. 즉,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때도 100만 명도 더 될 것 같지만 사실은 경찰추산 8만이다"면서 "광화문에 10만 명이 모이면 발 디딜 틈이 없다. 12일 촛불집회의 사진을 보면 듬성듬성 여유롭다. 많아야 10만 명"이라고 주장했었다.

또한 당시 100만 촛불을 보도한 언론을 향해 "광화문에 100만 명? 경찰 추산 22만도 웃기지만, 100만 명 이라니 앞으로 언론은 진짜 '뻥론' 또는 '언뻥'이라 불릴 것"이라면서 "경찰 추산은 쏙 빼고 무조건 100만 명이라고 보도한 기자는 기레기"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100만 촛불집회를 두고 '지하철 이용인원 변화' '해당지역 휴대전화 와이파이 용량' 등의 객관적인 증거가 언론을 통해 제시된 바 있다.

하지만 보수단체는 이번 102만 태극기 집회를 포함해 12월 24일 대한문 65만, 12월 31일 서울시청 앞 대한문 72만 운집 주장에 대한 정확한 계산법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보수단체는 "태극기 행렬의 처음이 3.8km 떨어진 강남역에 도착했을 때도 그 끝은 아직도 무역센터였다.  강남의 핵심 도로인 테헤란로를 가득 메웠으니 명실 공히 102만 애국국민의 승리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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