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모이] 수탉의 부성애

등록|2017.01.16 10:51 수정|2017.01.16 10:51

▲ ⓒ 손인식


▲ ⓒ 손인식


▲ ⓒ 손인식


▲ ⓒ 손인식


▲ ⓒ 손인식


인도네시아 보고르 산마을, 등산길 산지기 집 넓은 뜰에 귀여운 새 식구가 늘었습니다. 지난해 11월 27일입니다.

그리고 12월 25일, 그사이 부쩍 자란 병아리들이 어미 닭의 품을 파고들어 가 고개만 삐죽 내밀고 숨바꼭질을 합니다.

새해 1월 15일 어제, 난데없이 웬 수탉이 병아리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주인에게 사연을 물었습니다.

"하루 집을 비운 날 침입자가 있었나 봅니다. 어미 닭과 새끼 두 마리가 침입자에게 당했어요."

수탉은 어미 닭이 그러던 것처럼 쿠구 거리며 먹이를 쪼아 줍니다. 병아리들이 어미 닭을 따라 먹이를 찾을 때와 똑같이 수탉을 따라 행동합니다. 어미 품에서 놀던 것처럼 수탉의 품으로 파고들기도 합니다. 수탉은 쪼그리고 앉아 날개를 살며시 들어 올려 병아리들을 따뜻하게 품에 앉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도 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